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은 돈을 벌어 이자를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6년 만에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발표한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추이 분석’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코스닥·코스피 상장사 중 한계기업은 전체의 17.5%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이 2016년(9.3%)에서 2022년(20.5%)으로 2.2배 증가했다. 전경련은 코스닥 기업의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높아진 이유로 “‘코로나와 고금리’라는 외부 충격에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운수 및 창고업 업종에서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올랐다. 운수 및 창고업 업종은 2016년(6.5%)에서 2022년(25.8%)로 19.3%포인트(P) 증가해 전체 업종 중 한계기업 비율이 가장 많이 올랐다. 운수 및 창고업 업종은 2022년 한계기업 비율이 25.8%에 달해 전체 업종 중 두번째로 한계기업 비율이 높은 업종으로 꼽혔다.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업종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30.4%) △운수 및 창고업(25.8%)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5.0%), 도매 및 소매업(23.2%), 정보통신업(16.8%), 제조업(16.4%), 건설업(15.5%), 금융 및 보험업(3.5%) 순이다.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오른 업종으로는 △운수 및 창고업(19.3%P) △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8.1%P)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7.4%P)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상장사 한계기업 비율은 G7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았다. 2021년 기준 미국(20.9%), 프랑스(19.2%), 한국(16.5%) 순으로 한계기업 비율이 높았다. 2016~2021년 국가별 한계기업 비율 상승 폭은 미국(12.0%P↑), 한국(7.2%P↑) 순으로 한국이 7개 국가 중 2번째로 컸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2020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 급격한 금리인상, 최근의 경기악화 등이 한계기업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면서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