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 기반 자동차 사고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이 사회적으로 유익하게 쓰일 수 있도록 범위를 더욱 확대하겠다.”
현대모비스 이승환 선행연구섹터장은“엠브레인이 장거리 운전자의 안전 사고 예방에 기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운전자 졸음 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자동차 제반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사고 감소를 위한 자동차 보험제도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자 졸음 운전, 집중력 저하 등 자동차사고 건수는 2021년 350만건에 달했다. 2020년 경찰청에 신고된 사고발생률(0.7%)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7개국 평균(0.26%) 2배를 상회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로 집계한 중대 사고발생률을 비교할때 미국이 가장 높은 11.6명이며 한국이 5.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만큼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2019년 운전자 동공 추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인 현대모비스는 2020년 영유아 탑승자 감지 시스템, 2021년 세계 최초로 뇌파 기반 운전자의 건강·심리 상태를 확인하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업계에서 대형 사고를 예방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전국 6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공급한 엠브레인은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아동 심리 상담용이다. 이 엠브레인은 별·나뭇잎 등 자연물을 형상화해 아이가 친근감을 느끼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엠브레인 디자인은 소셜임팩트 키뮤스튜디오와 협업해 개발됐다. 현대모비스는 아동 상담 시 엠브레인을 활용하면 뇌파를 통해 아이의 스트레스, 불안 등 심리 상태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엠브레인은 본래 뇌파 신호 분석을 통해 상용차 운전자의 졸음 운전이나 전방 주시 태만 등 부주의 상황을 경고해 사고를 줄이는 기술로 개발됐다. 경기도 공공 버스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1년간 시범 사업을 진행한 결과 엠브레인을 착용한 운전자는 졸음 운전 등 부주의함이 최대 30% 가까이 줄어든 결과가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6월 경기도 일부 버스 노선 운전자들이 운행 중 사용할 수 있도록 엠브레인 3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새로운 자동차용 엠브레인 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엠브레인과 비교해 무게는 60% 줄고 사용 시간은 8시간으로 5시간 이상 늘어났다.
현대모비스는 신제품을 장거리를 운행하는 상용차 운전자에게 먼저 적용하기 위해 지자체, 운송업체 등과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장거리 운전자의 안전사고 예방과 아동 심리 상담 지원 등 뇌파 기반 기술이 많은 영역에서 공공의 목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활용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