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 대선이 개표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야권 단일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제치고 1위를 달렸으나 득표율이 과반에 못 미치면서 결선 투표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현지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 개표율이 이날 오전 1시 기준 95%를 넘긴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은 49.5%를 기록, 44.8%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4.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앞서 개표율 50%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은 52%를 넘기는 등 과반 득표를 보여 이날 승리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개표율 90%부터 50% 선이 무너졌다.
반면 초반 득표율 37%에 그쳤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득표율은 개표 후반 꾸준히 상승해 45%에 근접했다.
튀르키예에서는 대선 1위가 확정되더라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면 2주 뒤인 28일 열린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득표율 격차가 박빙이고, 서로 승리를 주장하고 있어 불복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앞선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를 뒤집은 것이다.
지난 11일 여론조사 기관 콘다(Konda)가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43.7%의 지지율로 49.3%를 얻은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에 5.6%p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