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석창규 웹케시 그룹 회장 “B2B 핀테크 서비스, 이제 해외 무대서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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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이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현지 맞춤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내년까지 현지 고객을 2000개까지 확보하겠습니다. 3년 안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수료 연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석창규 웹케시 그룹 회장은 여전히 직접 발로 뛰는 최고경영자(CEO)다. 지금도 그의 머릿 속에는 상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지금은 매달 해외 현지에서 고객을 만나고, 직접 상품을 설계한다.

석 회장은 국내 B2B 핀테크 시장에 이정표를 남겼다. 올해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기반 삼아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해외에 진출하는 은행과 기업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할 때는 사뭇 비장했다.

그는 “해외로 진출할 은행들에게 현지 은행과 싸워 이겨낼 수 있는 무기를 선물하고 싶다”며 “해외에 진출할 금융기관들이 많은 예금을 확보하고 또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ICT플랫폼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석 회장을 만나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 구상과 장기적인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대담=길재식 디지털금융부 부국장

-현재 웹케시 그룹 관계사와 주요 사업 현황은 어떤가.

▲웹케시는 자금관리 B2B핀테크 기업이다. 공공·중견·대기업 자금관리 솔루션을 8000여 기관이 사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리나라는 6만여 기업이 사용 중이다.

쿠콘은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금융 데이터에서 공공, 헬스케어, 사업자 매출정보 등 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6월에는 데이터 전문기관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빅데이터 사업에 진입할 계획이다.

비즈플레이는 경비지출 플랫폼을 선보이는 기업이다. 국내 전 카드사 및 글로벌 3대 카드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계하고 있다. 경비지출 플랫폼에서 출장, 구매, 복지, 식권 등 전체 비용관리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마드라스체크는 B2B 협업 솔루션인 플로우를 선보이고 있다. 플로우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 주요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2019년 이후 4년간 매출이 11배나 성장했으며, 국내 협업툴 중 독보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웹케시 그룹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는 것은 또 하나의 도전일텐데.

▲웹케시 그룹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해야 할 때다. 글로벌 B2B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1조 달러로 전 세계 GDP의 약 12%를 차지한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2년간 글로벌 진출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웹케시 그룹의 해외 진출 전략은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아시아 시장은 B2B핀테크 모델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현재 진출한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구시장은 플로우의 글로벌 플랫폼인 모닝메이트(Morning mate)와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현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영국에서부터 점차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하려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웹케시의 B2B 핀테크 상품을 소개해달라.

▲B2B 핀테크 상품은 크게 5가지 서비스로 구성했다. 모두 자금과 경리, 금융이 융합된 핀테크 서비스다. 한국에서 성공모델을 서비스 제공 국가에 맞춤형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특화 B2B 핀테크 경영관리 솔루션인 와북스(WABOOKS)는 경리나라 서비스를 2년간 ‘버리자, 빼자, 바꾸자’라는 모토로 개선해 출시했다. 회사의 모든 영수증 처리와 경리 업무를 간편하게 만들어준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올해는 베트남에 출시했다. 올해 안에 500개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위빌(WE-BILL)은 B2B 핀테크 청구·결제·수납 솔루션이다. 제휴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업의 복잡한 수납업무를 처리해준다. 청구·결제·수납 업무를 자동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달에 캄보디아, 7월에는 베트남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안에 300개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와북스와 마찬가지로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위MBA(WE-Multi Bank Account)는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중견·대기업 B2B 핀테크 자금관리 솔루션이다. 국내 자금관리 상품인 브랜치를 연구개발해 선보인다. 은행 계좌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자금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사용자·부서 별로 계좌 권한을 관리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관리가 특징이다. 6월 베트남 시장부터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일본, 영국, 중국, 캄보디아 시장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위택스, 위GMBA 등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출시된 서비스 현지 반응은 어떤가.

▲와북스의 경우 베트남에서 이미 30~40개 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모두 자동화로 이뤄지니까 “오, 이런 것들이 다 된다”고 신기해 한다. 중견·대기업 와북 상품의 경우 베트남 17개 은행계좌 조회가 가능하고, 베트남 5대 은행계좌 이체가 가능하다. 특히 경비지출 관리 부분에서는 영수증 제출, 조회, 비용 인증 등이 3초만에 다 끝난다.

-플로우도 이미 해외 버전인 모닝메이트가 출시돼 있는 걸로 안다. 해외 시장 확대 계획은?

▲플로우의 경우 국내 매출이 3~4년간 10배 넘게 성장했다. 각 산업계 1위 기업 등 우량기업이 플로우를 적극 활용 중이다. 그만큼 협업툴로서는 최적화 서비스라고 자신할 수 있다. 현재 5000개 이상 기업이 쓰고 있다.

해외에서도 모닝메이트를 활용 중인 국가가 20개 정도 된다. 올해 50개 국가로 확대하려 한다. 올해 4월에 이미 일본, 영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개시했다. 내년 이후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 현황과 앞으로의 설립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5개 국가에 해외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가장 먼저 중국 베이징에는 2012년 설립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는 법인을 2013년에 설립해 현재 기술개발 인력만 120명에 이른다. 직접 현지 개발자들이 B2B핀테크 솔루션을 개발 및 운영하고, 캄보디아 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도 2014년애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영국 런던에도 설립했다. 베트남 호치민에도 지난해 IT회사를 인수해 B2B핀테크 솔루션으로 점차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웹케시 그룹은 해외 비지니스 성공을 위해서 CEO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현재 이학준 글로벌 현지법인 대표가 영국에서 직접 발로 뛰며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이실권 대표도 직접 베트남에 체류하며 서비스 성공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이처럼 대표들이 직접 노력해 해외 법인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 법인을 추가 신설하고 내년 이후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중남미 법인 설립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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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왼쪽)과 길재식 전자신문 디지털금융부 부국장이 대담하고 있다.

-상장계획은.

▲모닝메이트를 선보이는 마드라스체크의 경우 2026년 이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성장 속도를 보면 빠른 시간 내에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웹케시 그룹 전반에 대한 중·장기적인 비전이 궁금하다.

▲웹케시는 B2B 핀테크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 외 계열사는 스핀오프를 통해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비즈플레이의 경우 향후 복지 플랫폼으로 점차 확장하려고 한다. 특히 기존 기업들이 복지 차원에서 활용하는 온라인 복지몰 장벽을 허물고 싶다. 토탈 복지 ICT플랫폼을 제공하려고 한다.

토탈 복지 플랫폼을 활용하면 현재 폐쇄된 몰에서 한정적인 제품들만 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모든 가맹점에서 마음껏 복지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기존 제로페이 가맹점과 QR을 활용한 가맹점을 확보하면 된다. 점차 이같은 서비스를 비즈플레이에 앱 형태로 추가할 계획이다. 당장 이번 달에 일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웹케시 그룹을 어떤 기업으로 만들고 싶은가.

▲좋은 회사 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좋아하는 3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첫 번째는 높은 월급, 두 번째는 좋은 근무환경과 복지 서비스, 세 번째는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비즈니스 모델에는 자신 있다. 웹케시 그룹은 앞으로 B2B핀테크와 복지 ICT플랫폼, 이 두가지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직 복지와 관련해서도 점차 직원들이 만족할만한 부분들을 확대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제주도에 웹케시 그룹의 리조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무실, 골프연습장, 탁구장 등을 잘 갖췄다. 직원들이 제주도에 가서 한 달 살며 근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구상 중이다.

복지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는 만큼 웹케시그룹 자체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지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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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이 웹케시 그룹의 비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석창규 회장은...

1988년 부산대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국민은행에 입사했다. 부산은행, 동남은행 등 부산경남지역 금융권에서 전자금융 컨설팅과 프로젝트 매니저를 역임한 금융 IT분야 산증인이다.

근무 10년 만에 회사를 나와 1999년 피플앤커뮤니티를 설립한 후 2001년 웹케시와 합병, 웹케시 대표로 취임했다. 웹케시는 석 대표 취임 후 대형 금융사 IT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경비지출관리 솔루션 ‘비즈플레이’를 선보이며 국내 B2B 핀테크 시장에 이정표를 남겼다.

출시하는 서비스마다 최초 기록을 세웠다. 2001년 국내 최초 편의점에서 ATM 서비스를 제공했다. 전국 5만여 편의점이 서비스를 이용하며 ATM 전성기를 열었다. 국내 최초 기업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업 90% 이상이 사용할 만큼 시장에서 독보적이었다. 가상계좌 서비스, 기업자금관리 서비스, 공공 재정관리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웹케시그룹을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이사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등을 두루 맡았다. 2020년 제21회 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리=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 사진=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