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비극…美 텍사스 총기난사에 8명 희생

범인 30대 남성 현장서 사살…”신나치·백인우월주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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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AP통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당한 총격범은 인근 모텔에서 묵던 33세 남성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6분께 댈러스 외곽의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6명이 숨졌으며, 9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 2명은 병원에 도착한 직후 사망했으며, 3명은 아직 위중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5세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이 쇼핑몰에 다른 신고로 출동해 있던 경찰관이 현장으로 즉시 달려가 교전을 벌인 끝에 사살했다. 총격범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총 9명이다.

총격범은 총기 훈련을 받은 보안 요원 출신의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남)로 밝혀졌다. 당국은 구체적으로 범행 동기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백인 우월주의 사상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당국자는 총격범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서 신나치 자료와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 자료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총기난사는 그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아수라장이 된 현장은 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을 보면 은색 세단 승용차가 쇼핑몰에 들어서고, 이후 차에 내린 한 남성이 인도에 선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한다.

또, CNN이 입수한 사진을 보면 범인은 AR-15류의 총기를 사용했으며 방탄복을 입고 가슴에 둘러맨 장비에 여분의 탄창을 여러 개 장착하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쇼핑몰 직원은 “총기 난사가 시작되자 고객이 내게 달려와 ‘문을 닫아야 한다’고 소리쳤다”며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50~60발의 총성이 들린 것 같다. 문을 닫고 고객들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문 뒤로 숨어있었다”며 당시를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우리는 한동안 그냥 멈춰 있었다. 이후 팡, 팡, 팡 하며 불꽃이 바로 우리 앞까지 튀겼다”며 “즉시 우리는 컨버스 매장으로 달려갔고, 잠군 문 뒤에서 쭈그려 숨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특히 텍사스주가 최근 몇 년간 총기 규제를 풀면서 다수의 사상자를 내는 총격 사건이 빈발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에도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해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진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뜻으로 연방정부 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면서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를 강화해줄 것을 의회에 거듭 요구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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