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킷은 아트 디렉터 출신 장수원 대표가 만든 디자인 침구류 브랜드다. 이불·베개커버·쿠션 등이 주력 상품이며 장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다. 장 대표의 디자인은 볼드한 패턴과 세심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요약된다. 파라킷이라는 브랜드 명 또한 앵무새 중 유독 화려한 종의 학명에서 따왔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 침구류는 낮은 채도가 주를 이루고 있기에 파라킷의 화려한 디자인이 대중에게 신선하게 인지될 수 있었다”며 “평소엔 동식물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고 상품 시리즈 별로 스토리텔링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3AM 웨이크업 콜’이라는 침구 세트는 장 대표가 임시 보호했던 강아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강아지 이름에 맞춰 별 모양의 디자인 요소를 삽입하고 전반적으로 화사한 핑크 톤에 몽글몽글한 플로럴 패턴을 가미했다. 다른 제품도 바다 속의 세상, 그리스 신화, 서커스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그래픽 아트로 구현돼 있다.
장 대표는 자신의 구상을 진정성 있게 담고 평을 받아들인다는 비즈니스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다수의 취향을 모두 충족시키려면 브랜드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력 자극을 받고 다소 지루했던 침실 분위기를 신선하게 바꿔주는 디자인을 지향한다”며 “디자인 이면에 자리한 노력과 진정성이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운영 중이다. 단일 품종의 많은 판매량 보다는 다양한 디자인 제품 생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계절이 바뀌기 전 디자인을 마무리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준비 과정을 공유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파라킷 상품은 시장에서 호평과 관심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판도라’를 비롯한 방송 프로그램에 파라킷 침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무역센터 점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에서는 주 타깃인 30~40대는 물론 중년 층 수요 증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성수동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는 평소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자사 쇼핑몰(D2C) 매출도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라킷은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 대표는 한국과 침대 사이즈가 비슷한 일본을 우선 공략지로 두고 본격적 글로벌 확장을 준비 중이다. 컬러풀한 디자인 수요가 높은 유럽도 살펴보고 있다.
장 대표는 “파라킷의 컬러풀한 디자인은 글로벌에서 수요가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고객들과 디자인 콘텐츠로 친숙하게 소통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