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실종된 10대를 찾던 중 용의자의 집에서 7구의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NPR 등에 따르면, 경찰은 실종된 10대 소녀 두 명을 찾기 위해 오클라호마주의 작은 마을인 ‘헨리에타’을 수색하던 중 한 주택에서 시신 7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 가운데 2구가 실종자 아이비 웹스터(14), 브리트니 브루어(16)인 것으로 보고 수색을 중단했다. 또한 시신 중에는 10대 실종자들과 함께 여행 중이었던 성범죄자 제시 맥패든(39)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도 있었다.
경찰은 이들 사망 원인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며,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AP통신은 주민들을 인용해 사망자들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나머지 시신 4구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 지역 주민 재닛 메이요(59)는 AP에 이들이 자신의 딸과 손주 3명이며 맥패든이 자신의 사위라고 말했다. 메이요의 딸과 맥패든은 지난해 결혼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패든은 지난 2003년 1급 강간 혐의로 유죄를 받고 17년간 복역한 성범죄자다. 복역 중인 2017년에도 미성년자 성매매와 아동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로 재판을 받기로 했지만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 당국은 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시신으로 발견된 브리트니의 아버지 네이선 브루어는 딸을 잃은 심정에 대해 “나는 길을 잃었다. 내 딸이 떠났다는 뜻이다”며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이라고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이번 사건과 대규모 살인 사건이 사상 최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같은 기간 총 17건의 사건으로 93명이 숨졌다.
AP통신과 USA투데이가 노스이스턴대학교와 함께 집계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가해자를 제외한 4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대규모 살인 사건이 19건 발생했고 총 9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오클라호마 사건을 제외해도 일주일에 한 건씩 대규모 살인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