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DARPA' 한계도전 R&D 리더 찾는다

과기정통부, 프로젝트 책임PM 공모
반도체·바이오·재난 등 5명 내외 선발
기획·평가 등 전주기 관리 자율성 부여
한계도전 전략센터, 신속 의사결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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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가능성이 큰 한계형 연구개발(R&D) 도전 프로젝트를 총괄할 '책임PM'이 선정된다. R&D 전주기에 걸쳐 권한과 책임을 지고 도전형 프로젝트를 이끌며 과학기술 시스템 재설계 역할을 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한계도전 R&D 프로젝트 본격 추진을 위해 책임PM을 공모한다고 3일 밝혔다.

한계도전 R&D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시스템을 선도형으로 재설계하는 새 정부 R&D 정책의 첫 시도다. 도전적 목표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가적 난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변화하는 환경을 주도하는 기술 개발을 유연하게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는 1957년 설립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유사한 역할이다. DARPA는 미국의 혁신 연구 산실로 평가받는다. DARPA는 '고위험-고성과' R&D를 추진할 수 있도록 책임PM에게 강력한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 스텔스기, 무인 자동차 개발의 바탕이 됐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DARPA를 비롯해 ARPA-E, NSF TIP 등 기관과 간담회를 통해 도전·혁신형 R&D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장관은 간담회에서 “국가적 난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기민하게 움직이는 특공대와 같은 R&D가 절실하다”면서 “국내에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정착시키기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한국판 DARPA 역할을 하는 것이 한계도전 R&D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핵심은 사업 전주기를 책임지는 책임PM이다.

기존 PM은 R&D 프로젝트 기획에만 기능적으로 국한됐으나 책임PM은 R&D 프로젝트 기획부터 선정, 평가, 성과관리 등 R&D 전 주기에 걸쳐 종합적인 관리자로서 권한과 책임, 자율성을 부여받는다.

책임PM은 해당 분야 최고 수준 연구자로서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기술적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고, 프로젝트 전반을 컨설팅하며 선정·평가에서 주도적 결정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선발한다. 선발된 책임PM에게는 파격적 연봉 등 혜택이 제공된다.

모집 분야는 △반도체 △바이오 △기후·에너지 △재난 대응 △기타 과학기술 등 5개로 분야별 1명 내외 총 5명 내외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연구재단 내 별도 지원조직인 '한계도전 전략센터'를 신설해 책임PM 활동 및 도전·혁신적 R&D 생태계 정착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계도전 전략센터는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도록 책임PM 중심 수평조직 구조를 특징으로 하며, 한계도전 R&D 프로젝트 운영을 통한 도전·혁신성 강화 제도개선 사항 등은 국책 연구 타 사업에도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한계도전 R&D 프로젝트 및 책임PM 선발 관련 주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산·학·연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10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