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본사 임원진 방한…배터리 생산장비 도입 타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고위 임원진이 최근 방한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장비 도입을 타진했다. 전동화 전략 일환으로 배터리 내재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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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 픽업트럭

1일 업계에 따르면 GM 미국 본사 임원진이 지난달 말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GM 구매·기술 업무를 책임지는 고위 임원으로 이번주까지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포드,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3대 완성차 업체로 꼽히는 기업이다. GM은 미국 완성차 업체 가운데 전동화 사업에서 가장 앞서 있다. 현재 미국 미시간주 본사에 전기차 공장을 운영 중이며 전기차 신차 출시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에 세 번째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삼성SDI와 함께 30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새로운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GM은 올해 하반기 실버라도EV, 블레이저EV, 이쿼녹스EV 등 신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GM은 올해 미국에서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GM 임원진은 방한 후 국내 복수의 배터리 장비 업체를 만났다. 양측은 GM 전기차 생산 계획과 배터리 사업 방향 등을 협의했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GM 미국 본사 임원진이 한국GM 인력과 함께 회사를 방문했다”며 “배터리 장비 사업을 점검하고 장비 공급을 위한 수급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국내 기업을 일정 기간 동안 방문했고 필요에 따라 미국 본사 임원진과 화상 미팅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GM은 앞서 배터리 내재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브라이언 맥머레이 GM 한국 사업장 연구개발법인 사장은 전동화 전략 발표 자리에서 “GM 전기차에는 GM 자체 배터리를 적용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급증하는 전기차 신차 수요에 대응해 배터리 일부 자체 생산을 추진할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전동화 시대에 대응해 자체 배터리를 일부 탑재해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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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