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험인프라' 준공

200억원 투입한 세계적 규모
전력기기 성능 검증과 기술 지원... 기업 경쟁력 향상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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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VC 시험인프라 준공식에서 김남균 KERI 원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김병규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홍남표 창원시장(왼쪽 여덟번째부터)이 관계자들과 시험인프라 구축에 이어 성공 운영을 다짐하고 있다.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 분야 전력기기 성능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세계 규모 시험인프라가 국내에 구축됐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김남균)은 26일 창원 본원에서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을 갖고, HVDC 전력기기 시험·검증 서비스 준비에 돌입했다. 시험동 내부 장비 반입과 장비 시운전, 내부 사용절차 등을 마무리해 올해 4분기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한다.

HVDC 시험인프라는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창원시, KERI가 협력해 지난 3년 동안 약 200억원을 투입해 구축했다. 부지 면적 1만8622㎡(약 5643평)에 건축 면적 1540㎡(약 467평) 규모다.

김남균 원장은 “우리나라 HVDC 전력기기 제품 개발을 신속 지원해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대용량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멀리 전송하는 기술이다. 전력 손실이 작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장거리 송전이 가능해 설치 제약도 크지 않다.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송전에 특화됐고, 전자파 발생이 작아 사회적 수용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세계는 신규 전력망에 HVDC 계통을 우선 고려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동해안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대용량으로 보내기 위해 HVDC 관련 사업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HVDC 적용 전력기기 성능을 시험·검증할 전문 인프라가 없었다. 관련 기업은 해외 시험소를 찾아 시험·인증을 받아야 했고,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 유출 등 비용과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남균 KERI 원장을 비롯해 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최형두 국회의원(마산합포구) 등 지자체 및 유관기관, 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