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석·박사급 인력양성사업 연구 및 교육 성과 확산, 공유 협력을 목표로 정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마련한 'ICT R&D 센터(ITRC) 인재양성대전 2023'에서도 수 많은 기술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국 53곳 ITRC 센터가 다른 대학 연구진, 기업등과 협업해 이룬 다양한 연구 성과물이 소개됐다. 이 가운데 특별전시 부스에 자리를 잡은 '광운대 실감콘텐츠 단말기술연구센터'는 실감콘텐츠 분야 기술을 다수 선보였다.
3차원 입체영상을 별다른 추가 장치 없이 볼 수 있도록 '홀로그램 초상화'로 제작하는 촬영 시스템도 그 중 하나다.
이런 '홀로그래픽 스테레오그램 인물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카메라 여러 대를 엮은 다시점 카메라로 대상을 촬영해 '깊이(depth)' 정보를 얻어야 한다. 이를 담아 '호갤(홀로그램 픽셀)'을 제작해 홀로그램 필름에 담으면 별도 안경 없이도 실감나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사람 얼굴 내 주요 랜드마크(특징점)를 추출하고 반영해 실시간으로 표정을 반영한 캐릭터를 표현해주는 기술도 확인할 수 있다.
광운대 센터가 레틴AR와 협업해 이룬 AR 안경도 출품됐다. 이 안경은 렌즈 내부에 상이 맺힐 수 있는 거울 다수를 배치, AR 효과를 낸다. 빛이 이동하는 경로를 최적화하고 손실을 줄이는 방법으로 한 번 충전에 3시간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센터 설명이다.
광운대 실감콘텐츠 단말기술연구센터의 권순철 교수는 “우리 센터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 영역의 단말 기술, 이에 적합한 콘텐츠 기술까지 넓은 영역 기술성과 개발에 큰 역량을 발휘하고 있고, 배출 인재도 다양한 분야에 취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주대가 주관하는 혼합현실(MR)-사물인터넷(IoT) 융합 재난대응 인공지능(AI) 연구센터는 재난대응 다자간 몰입형 협업 시스템을 선보였다. MR과 사물인터넷(IoT), AI라는 별개의 기능과 개념을 단일 플랫폼으로 운용하고 범용성·확장성을 더한 것이 시스템 핵심이다.
현장 작업자가 착용한 홀로렌즈를 통해 주변 상황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작업자가 보는 화면을 관제센터 내 수많은 이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작업자-관제센터 간 실시간 소통도 당연히 지원된다.
센터는 이 시스템을 재난대응 뿐만 아니라 국방 영역에서도 얼마든지 활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관 기업인 콕스스페이스를 통해 기술 상용화 및 실증도 진행 중이다.
노병희 교수는 “여러 영역에 조예가 깊은 학생들이 한데 모인 것이 우리 센터 장점이”이라며 “빅테크 기업은 물론이고 방위사업체 등에도 우리 센터 인력 진출이 활성화 돼 있다”고 밝혔다.
숭실대 AI보안 연구센터도 주목을 받았다. 이곳 센터는 '딥페이크' 음성 탐지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숨소리, 목 다듬는 소리와 같이 딥페이크에서 등한시되는 '비언어적 소리'를 활용, 딥페이크 결과물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이곳 개발 기술 핵심이다.
센터는 기술력을 다듬는 중이라고 밝혔다. 성능을 높이는 한편, 전체 음성의 일부만 변조하는 '파셜(partial) 페이크'에도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정수환 교수는 “개발 기술은 미국 특허도 출원한 상태”라며 “보이스피싱 대응에 우리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면, 기술 개발 성과가 국민 안전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센터들은 그동안 활동이 우리 ICT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운대 센터의 권순철 교수는 “정부, IITP 지원으로 인력양성이 장기간 힘을 받으면서 센터를 운영하는 대학은 물론이고 양성 인력을 수혈 받는 기업, 나아가 국가 전반에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