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의 해외 특허 출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반도체, 통신 등 첨단산업이 특허 출원을 이끌고 있으며 수출로 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고 있다.
특허청은 특허 분야 5대 선진국(한국, 미국, 중국, 일본, 유럽) 협의체인 IP5가 공동 발표한 핵심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IP5 특허출원은 총 293만건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세계 특허출원의 85.1%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한국의 노력은 우리 기업의 해외 출원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기업이 미국·중국·일본·유럽에 출원한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7만6592건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해외 출원 현황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4만814건으로 절반 이상(53.3%)을 차지했고 중국 1만8262건(23.8%), 유럽 1만367건(13.5%), 일본 7149건(9.3%)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일본에서 증가율이 20.4%로 가장 높았고 유럽 10.4%, 미국 9.7%, 중국 3.2% 등 순이다.
기술 분야별로는 컴퓨터기술, 배터리(전기기계·에너지), 반도체, 통신기술 등 우리나라 첨단·주력산업 분야 해외 출원 비중이 높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증진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의 해외 특허 등록률을 보면 미국 87%, 유럽 73.7% 등으로 다른 IP5 국적 특허출원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일본은 75.6%로 일본인 다음으로 한국인 국적의 특허출원 등록률을 차지했다.
우리 기업 특허 출원 증가가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닌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해 양질의 특허를 선별해 출원하는 효율적 지식재산 경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범 특허청 산업재산정보국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국내외 특허권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지원시책을 발굴·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