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국립대 초유 15개 학과 폐지 고강도 개편 단행…수요자중심 융합교육시스템 혁신

국립목포대(총장 송하철)는 2024학년도부터 15개 학과를 폐지하고 총 65개 모집 단위를 37개 모집 단위로 줄이는 고강도 개편안을 단행한다. 기존 학과 중심 학사구조에서 벗어나 학생 전공선택권과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지역·학생 수요자중심 학사구조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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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 신설되는 미래라이프대학 및 소속 학과.

목포대는 최근 교수회의를 거쳐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할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양성을 목표로 학생의 전공선택권을 강화한 융합교육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해 65개 모집단위를 37개로 축소하고 전교 약 30%에 해당하는 15개 학과를 폐지하고 지역 주력산업과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으로 신설, 개편하는 교육과정 혁신안을 확칙으로 공고했다고 18일 밝혔다.

학부 신입생은 전공 간 융합교육이 필요한 2~3개 전공의 정원 모두를 통합 모집한다. 이를 통해 학생은 대형 모집단위 내의 다양한 융합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등 자신이 관심 있는 여러 학과를 동시에 선택하는 것과 같은 장점을 누리고, 그 기간 각자의 적성·진로탐색 등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가진 후 2~3학년 진학 시점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한다. 학생의 전공 선택권은 100% 보장한다.

문예창작, 경찰안전법, 제약공학, 산림자원, 수산생명의학, 친환경에너지, 반도체공학, 시각디자인, 뉴아트영상애니메이션, 음악공연기획 등 학생 눈높이에 맞춘 개성있고 특화된 전공을 신설한다. 기존 학생 선호도가 높은 지적학과, 사회복지학과, 전기공학과, 아동학과, 식품영양학과, 패션의류학과, 체육학과 등의 모집정원도 40% 이상 대폭 확대한다.

이번 개편안은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주력산업과 미래산업에 발맞춘 실무형 융합인재 양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기존 자연과학대학을 생명·의과학대학으로 개편하고 그 안에 식품공학전공, 제약공학전공, 산림자원전공, 원예전공 등을 신설함으로써 해당 전공을 이수한 학생들이 곧바로 관련 산업에 취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처럼 목포대는 전남도가 추진중인 주력산업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전공 및 학과를 다수 신설하고 교육 과정 안에서 실무형 로컬 인재를 키워냄으로써 지역의 산업과 경제를 선도할 핵심인력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학부'를 총장 직속으로 배치하고 내국인 전형(정원 내)과 외국인 전형(정원 외)으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 미래라이프대학을 출범해 대학 내 레저스포츠지도학과, 상담심리치료학과 등 6개의 학과를 신설한다. 2013년 이래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재직자 대상 재교육형 계약학과(현재 2개 학과, 70명)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현재 4개 학과, 150명)를 선제적으로 운영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평생교육에 특화된 미래라이프대학을 출범한다. 이는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 중심의 교육대상자를 성인학습자까지 확대하여 평생교육 과정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라이프(LiFE) 2.0 사업)'에 대응해 목포대를 전남 지역의 평생교육 상시플랫폼(평생교육 특화대학)으로 구축하기 위한 조치이다.

목포대는 송하철 총장의 임용후보자 당선 이후 지난 6개월간 대학의 교육혁신안이 세계적인 고등교육 환경변화와 지역의 산업과 사회상에 부합되도록 많은 자문그룹과 함께 준비해 왔다. 2월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선 학과 및 교수진과 협의를 시작했으며 대학 구성원과의 많은 토론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대학 교육의 실제 수요자인 재학생, 고등학교 교사, 학부모, 지역민 등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응답자의 답변 내용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수요자 중심의 고강도 혁신안을 마련했다.

차주환 목포대 기획처장은 “이번 교육혁신안은 국립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고강도 개편안”이라며 “지역과 더불어 세계로 진출하는 지역의 국립대의 역할에 충분히 부합되는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송하철 총장은 “오직 지역과 학생들만 바라보고 간다는 취지에 모든 학과가 대승적으로 의지를 모아준 덕분에 이처럼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교육혁신안을 확정할 수 있었다”면서, “국립대 교수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고강도 학과개편안을 같이 고민해 주시고 불협화음 없이 지지해 주신 교수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