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빠르다는 점을 지적하는 정부 보고서가 발간됐다.
환경부는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를 기후위기적응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 제출 권고에 따라 작성됐으며 현재까지 영국과 호주 등 50개국이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온난화 속도는 전세계 평균보다 빠르다. 1912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연평균기온 상승 폭은 1.6도로 세계 평균(1.09도)을 웃돌았다. 표층 수온은 1968년에서 2017년까지 1.23도 올라 세계 평균(0.48도)의 2.6배에 달했다. 1989~2018년 연간 해수면 상승 폭은 2.97mm로 세계 평균인 1.7mm보다 컸다.
보고서는 “폭우와 폭염, 겨울철 이상고온, 한파의 강도가 강해지고 빈번해지고 있다”며 “2012~2021년 10년간 기후변화와 연관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 손실은 3조7000억원, 복구 비용은 손실의 2~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기후변화 위협을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적응을 추진하기 위한 종합적인 체계 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기후변화 적응책으로는 2020년 마련한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이 있다. 대책에서는 지구 온도 2도 상승에 대비하는 사회 전 부문의 기후탄력성 제고, 기후감시·예측 인프라 구축으로 과학 기반 적응 추진, 모든 적응 이행 주체가 참여하는 적응 주류화 실현 등의 목표가 담겼다.
국제 협력 강화 방안도 담겼다. 보고서는 “대한민국은 녹색기후기금(GCF) 유치국으로 국제사회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해왔다”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계기로 열린 적응기금 고위급 공여 대화에서 2023~2025년 36억원의 신규 공여를 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