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이어 트레일블레이저 2분기 출격…韓 GM 50만대 '청신호'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이달 출시한 소형급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사전 계약 1주일 만에 1만3000대를 넘어선 가운데 준중형급 '트레일블레이저'까지 신형 교체가 임박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두 핵심 신차 기대감에 힘입어 GM 한국사업장이 올해 목표로 잡은 50만대 생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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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2024년형 모델.

9일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국내 승용차 수출 1위 차종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부분변경 모델을 2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쉐보레는 최근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개발을 마치고 북미 시장에 실차 공식 사진을 포함한 디자인과 일부 스펙을 공개했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부평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전면 디자인을 트랙스 크로스오버처럼 날렵하게 다듬고 듀얼 포트 그릴을 적용하는 등 앞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통해 선보인 새 패밀리룩을 입혔다. 모든 트림에 새로운 휠 디자인을 적용하고 RS 전용 19인치 휠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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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실내는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실내 중앙 디스플레이를 8인치에서 11인치로 키우고, 8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추가하면서 시인성을 높였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자동 긴급 제동, 전방 보행자 제동, 차선 유지 보조 등도 기본으로 채택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같이 1.3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 엔진은 156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해 트랙스 크로스오버(139마력)보다 한층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트레일블레이저 트림은 LS와 LT, ACTIV, RS 네 가지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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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이어 트레일블레이저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에서 50만대 생산에 도전한다. 현재 GM 한국사업장은 대규모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생산 차종을 대폭 줄였다. 주력 경차 스파크는 물론 중형 세단 말리부 등 생산 중이던 차종을 앞으로 모두 단종하고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2개 차종을 생산해 효율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월 말 양산을 시작해 첫 달 6000대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큰 수요를 보이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누적 수출량 30만대를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북미 주문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신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창원과 부평 공장을 2분기까지 풀가동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매출 9조102억원, 영업이익 2766억원, 당기순이익 210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지난 2018년의 경영 정상화 약속을 이행하고 매년 적자 폭을 줄여 나가면서 한국 사업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의 과제는 외적 요인에 관계없이 지속가능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토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