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엔느는 20대 이상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는 빈티지 패션 브랜드다. 특유의 자연스러운 디자인과 프렌치 감성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일본 도쿄 긴자거리에 위치한 미츠코시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일본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기록한 총 매출은 100억원에 달한다.
시엔느는 박초은 대표 특유의 스토리텔링 전략을 차별화 포인트로 앞세우고 있다. 한 해를 관통하는 큰 콘셉트를 구성하고 시즌별 세부 콘셉트를 의류에 담아낸다. 올해는 큰 콘셉트가 '사랑'이고 봄 시즌용 세부 콘셉트는 '타임 투 러브'로 정했다. 매년 다른 스토리텔링은 고객의 주목도를 높였다.
박 대표는 “브랜드는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으로 고객과 소통할 때 성장할 수 있다”며 “올해의 콘셉트 '사랑'은 현 시대에 회복과 치유, 자유를 포괄하는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측면 특성은 유니크 패션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되 원단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색의 균형에서 심미적 요소를 나타낸다. 서울 한남동 쇼룸은 이른바 '힙플레이스'로 통하며 카페24 플랫폼으로 구축한 소비자직접판매(D2C) 쇼핑몰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박 대표는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위트를 넣은 디자인 요소들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일상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바로 메모하는 것이 디자인 구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시엔느는 해외 공략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낯선 브랜드 상품 구매에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자신감이 커졌다”며 “올해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고객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고객 대상으로는 소통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 전에 없었던 브랜드 관련 고객 설문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브랜드가 표현하는 메시지가 일시적 성장보다 중요한 가치”라며 “옷이라는 콘텐츠로 세계 고객들에게 두근거림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