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3일 광주·전남지역 가뭄에 대해 '댐 연계 도수관로 설치' '해수담수화 확대' '4대강 보 활용' 등 대책으로 하루 61만톤 용수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계기관 협의,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이달 안으로 중장기 가뭄 대책을 확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장래 물 수요 예측값과 주요 댐의 물 공급능력을 과거 최대 가뭄과 기후변화 영향까지 고려한 극한 가뭄으로 나눠 재평가해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1단계 기본대책'으로 주암댐, 수어댐, 섬진강댐, 평림댐, 장흥댐, 동복댐 등 영산강·섬진강 유역 댐별로 과거에 발생했던 가장 큰 가뭄이 동시에 발생할 것을 가정해 생활·공업용으로 하루 45만톤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한다.
한 장관은 “주암댐에서 그동안 광주·목포 등에 공급하는 물 양의 일부를 여유가 있는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하고, 확보된 주암댐 여유물량은 여수산단에 보낼 수 있도록 도수관로를 설치할 것”이라면서 “광양산단에 용수를 공급하는 수어댐에 물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서 주암조절지댐에서도 광양산단으로 용수 공급이 가능하도록 비상공급시설의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수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하수 재이용과 발전 온배수 담수화를 통해 확보된 물을 여수산단에 공급할 것”이라면서 “지하수저류댐과 지하수 공공관정을 개발하여 가뭄취약지역에 안정적인 물 공급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2단계 비상대책'으로 기후변화로 과거 최대 가뭄을 뛰어넘는 극한 가뭄이 발생할 것을 가정해 생활·공업 용수로 하루 16만톤 이상의 용수를 1단계에 더해 추가로 확보한다.
한 장관은 “유량이 풍부한 시기에 섬진강 물을 추가 취수하는 방안을 지역사회와 협의하겠다”면서 “영산강 인근 경작지의 농업용수는 하천수를 활용하고, 상류 농업용 저수지 물은 생공 용수로 공급하는 방안도 농식품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섬 지역 중장기 가뭄대책로는 '지하수저류댐' '이동식 해수담수화'를 확대 공급한다.
한 장관은 “상시적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전남 섬 지역을 대상으로 지하수저류댐을 설치하겠다”면서 “해수담수화 선박의 접안이 어려워서 비상급수가 곤란한 섬에는 컨테이너형 이동식 해수담수화 시설을 활용하여 물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4대강 본류의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최대한 활용해 가뭄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한다.
한 장관은 “보 수위 상승으로 본류와 지류의 수심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 보 영향 구간에 위치한 70개 취·양수장과 71개 지하수 사용지역에 생공 용수와 농업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