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30일 야당 몫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최민희 전 의원을 추천하는 안을 의결했다.
추천안은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 재석의원 177명 중 찬성 156명, 반대 18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통과됐다. 표결에 앞서 최 전 의원 추천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집단 퇴장, 야당 의원만 표결에 참여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임기가 만료된 안형환 방통위 부위원장 후임이다. 안 부위원장은 지난 정부에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추천했다. 이번에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했다.
국민의힘은 최 전 의원을 편파적 인사로 규정했다. 또 방송 공정성과 중립성을 심의하는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추천한 것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방탄과 옹호의 대가라며 후보자 철회를 요구했다.
최 전 의원은 1985년 월간 말지 기자로 활동했고 1994년부터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국회에서 최 전 의원 추천을 의결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해야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 여당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상황에서 야당만의 표결로 추천된 인사여서 임명이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내달 대통령 추천 몫 방통위 상임위원 임명도 앞두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김창룡 상임위원 임기가 4월 5일 만료됨에 따른 후속 인사다. 당초 방통위 국장 출신 김준상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