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구팀 “북극 온난화로 중위도지역 한파 예측하기 어려워져”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팀이 미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지구 온난화로 겨울철 북극발 한파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중위도 지역과의 연관성이 불확실해 한파 예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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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교수(왼쪽)와 홍윤기 박사과정생.

공동 연구팀이 지난 40여 년간의 기후자료와 미래 기후 전망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로 북극지역 온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적으로 거의 2배 이상 따뜻해지고 있다. 빙하 감소, 대기·해양 온도 상승과 관련돼 있으며 급속히 상승한 북극 온도는 북극뿐만 아니라 중위도 지역 기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이러한 '따뜻한 북극, 추운 대륙' 기후 패턴은 매년 존재하지만 그 강도는 매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구가 1.5~2.0℃ 올라가더라도 '따뜻한 북극, 추운 대륙'의 패턴은 존재하지만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겨울철 한파를 예측하는 인자로서 북극 온난화를 사용했는데 미래 더워진 조건에서는 중위도 한파를 예측하는 데 북극 온난화가 유용한 인자로 사용되기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윤진호 교수는 “2022년과 2023년 겨울 여러 차례 발생한 이상고온과 한파의 원인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극발 한파는 주요한 패턴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더워진 미래에도 북극발 한파는 여전히 존재하며 예보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윤 교수와 홍윤기 박사과정생이 주도했으며, 시-유 왕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교수, 선석우·김상우 서울대 교수, 정지훈 전남대 교수, 김백민 부경대 교수, 김형준 KAIST 교수가 참여했다. 한국연구재단 해양극지기초원천기술개발사업과 중견연구사업, GIST연구원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기상학 분야의 국제 저명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기후와 대기과학' 온라인으에 게재됐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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