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전기차 완속충전기 설치 직접 신청 건수가 누적 1만기를 넘어섰다. 환경부는 수요자가 사업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완속충전기를 적재적소에 보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전기차 공용 완속충전기 설치 신청은 민간 충전사업자만이 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공동주택 입주자대표 등이 원하는 충전사업자를 선정해 직접 신청할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충전사업자가 설치를 선호하는 특정 지점에만 충전기가 집중 설치되는 것은 방지하고, 설치를 기피하는 연립주택, 노후 아파트 등 충전 사각지대에도 설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충전사업자 간 과도한 경쟁으로 발생하는 영업비가 증가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용 전기차 완속충전기 설치 직접 신청 건수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경기도 3360기 △서울 1081기 △인천 846기 △대구 696기 순으로 수도권 지역이 약 50%를 차지했다.
충전용량별 신청은 △7㎾급 9408기 △과금형 콘센트 423기 △11㎾급 382기 △30㎾급 103기 순이며, 7㎾급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30㎾급 중속 충전기는 마트, 영화관, 체육시설 등에서 2~3시간 가량 머무르면서 전기차 충전을 희망하는 수요를 반영해 올해부터 신규로 지원 중이다.
환경부는 올해 완속충전기 6만기, 급속충전기 2000기 등 충전기 총 6만2000기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완속은 예산 소진 시까지 무공해차통합누리집을 통해 수요자가 직접 신청하고, 급속은 지역특성, 전기차 보급 등과 연계한 '지역별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지원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이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환경공단 내 '불편민원 신고센터'를 신규 운영해 보다 신속하게 충전사업자가 충전기를 유지·보수하도록 한다.
전기차 충전 시 필요한 회원카드를 실물로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개 모바일 카드를 수납하는 앱카드지갑을 개발해 하반기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충전사업자별로 각각 발급하는 회원카드는 1장만 있어도 모든 충전사업자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무공해차통합누리집 내에서 관련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무공해차통합누리집을 통해 충전기의 '고장, 이용 중, 이용가능, 예약상태 등'의 정보를 실시간(1분 단위)으로 제공하고 있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앞으로도 적재적소에 충전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수요자 중심의 충전서비스 개선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