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심리로 가격 변동성 커져
다날핀테크, 글로벌 사업 확대
다날핀테크의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의 유의종목지정 기간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PCI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은행 실명확인계좌' 계약의 성사 가능성은 현재 불투명하지만 다날핀테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프로젝트 확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장 유지 여부에 대한 결론을 예측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디지털자산 거래소 연합체 '닥사(DAXA)'의 해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가상자산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페이코인은 직전 24시간 대비 9.10% 상승한 304원에 거래 중이다. 일주일 전 가격 250원과 비교하면 21.6% 급등했다. 유의지정 해소를 기대하는 투자심리가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페이코인이 업비트 등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것은 올해 1월 6일부터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페이코인 발행사 페이프로토콜AG의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청에 대해 불수리 결정하면서 PCI의 국내 결제 서비스 중단이 사실상 확정됐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는 이를 페이코인 서비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PCI를 한 달 동안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문제는 유의종목 지정 사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결과 예측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닥사는 올해 초 한 달 동안의 유의종목지정 기간 이후에도 실질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유의지정 기간을 재차 한 달여 연장하며 결론을 회피했다. 이번에도 유의종목지정 기한을 연장할 경우 제도 자체의 실효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거래지원을 재개하는 '유의종목해소'의 경우 역시 자의적인 판단에 기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 이후 코인원에 재상장된 위믹스(WEMIX)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위믹스 측이 유통량 해소 장치를 마련한 것을 두고 각 거래소가 상반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다날핀테크가 유의지정 해소를 위해 선택한 전략들도 오로지 닥사의 주관적 해석에 따라 적절성 여부가 판별나게 됐다. 다날핀테크는 금융당국이 문제로 지적했던 PCI의 국내 결제 서비스를 중단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외부 가상자산을 통한 결제만을 지원하는 것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또한 올해 3분기 중 싱가포르와 일본 진출을 통해 해외 현지에서 wPCI 결제 기능을 구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자체발행코인을 통한 결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다날 측이 제휴를 맺은 트리플A와 UPC는 관련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다날핀테크 관계자는 “사업 구조 변경 및 글로벌 진출의 본격화는 국내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향후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등을 통해 명확한 기준이 정립되면 이에 빠르게 대응해 국내 페이코인 결제가 재상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