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가운데 사이버 보안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의 비중이 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해외 평균인 1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22일 '사이버 보안 준비지수: 하이브리드 시대의 회복탄력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27개국, 6700명의 보안 전문가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사용자 신원, 디바이스,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 데이터를 포함한 5가지 분야에 사용되는 19개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기업의 보안 준비 현황을 평가했다.
시스코는 조사에 포함된 솔루션 도입 종류와 시기를 기준으로 기업의 사이버보안 준비 현황을
△초기 단계(총점 10점 이하, 보안 솔루션 활용 초기 단계) △형성 단계 (11~44점, 솔루션 도입은 했지만 사이버 보안 준비 수준이 평균 이하인 단계) △발달 단계(45~75점, 솔루션 도입이 상당 수준 진행됐으며 사이버 보안 준비 수준이 평균 이상인 단계) △성숙 단계(76점 이상, 솔루션 도입 수준이 높으며 보안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준비가 잘 되어있는 단계)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 한국 기업 중 성숙 단계에 속한 기업은 7%에 불과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15%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한국 기업의 84%가 초기(22%) 또는 형성(62%) 단계에 속했고 대다수 국내 기업의 사이버 보안 준비 수준이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영역에 대해 성숙 단계로 분류된 국내 기업 비율은 각각 디바이스 13%, 데이터 10%, 네트워크 8%, 사용자 신원 5%,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 3%였다.
국내 보안 전문가의 71%는 향후 1~2년 내 사이버 보안 사고로 사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42%는 지난 1년 사이에 사이버 보안 사고를 겪었다고 답했으며, 피해를 입은 응답자의 44%의 피해 규모가 최소 50만달러(6억5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돼, 보안 사고에 대비하지 못하는 경우 기업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투 파텔 시스코 보안 및 협업 부문 부회장 겸 총괄 매니저는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전환되며 기업 근무 환경 역시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면서 “사이버 보안 복잡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통합 플랫폼을 이용해 복잡성을 줄이면서 회복탄력성을 확보해야 사이버 보안 준비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기업의 IT 환경이 클라우드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강력한 보안 태세를 구축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며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솔루션을 도입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