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에너지 절감 기술과 인공지능(AI)으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 라인업을 21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제시한 '비스포크 라이프'는 기존 '비스포크 홈'이 진화해 공간과 취향 맞춤에서 사용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맞춤으로 더 고도화된 가전을 의미한다.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은 핵심 부품 고효율화로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이고 고도화된 AI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항공기 수준 초정밀 가공기술을 적용해 최고 효율을 구현한 컴프레서, 디지털 제어와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AI 인버터를 신제품에 적용했다. 국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뛰어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을 총 57개 운영한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30%나 높고,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효율이 최대 22% 더 높다.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은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를 10%나 덜 쓴다. 비스포크 신제품 중 세탁기와 건조기는 전 모델이 1등급을 충족하며, 세탁기와 건조기·냉장고·에어컨 평균은 75%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해 비스포크 가전을 관리하면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서비스 내 'AI 절약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추가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냉장고는 1단계로 AI를 통해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냉장고 운전을 최적화해 에너지를 최대 10% 절약한다. 2단계로 사용자 선택에 따라 냉동실 온도 조절을 선택해 추가로 절약할 수 있다. 현재 AI 절약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비스포크 가전은 총 6종이며, 내년에는 8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친환경 노력도 신제품에 담았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세탁 시 마찰로 인해 옷에서 떨어져나오는 10㎛(마이크로미터) 이상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60% 줄이는 미세플라스틱저감 코스를 탑재했다. 비스포크 에어컨에는 일회용 건전지가 필요없는 솔라셀 리모트를 확대 적용했다.
냉장고 내부 야채박스는 기존 소재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재활용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소재를 사용했다. 청소기 필터와 세탁기 미세플라스틱저감 필터 부품에는 해양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사용해 환경에 대한 배려까지 더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의 50%에 재생 레진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비스포크 신제품에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두 가지 측면에서 AI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올해는 스틱 청소기와 식기세척기, 오븐까지 AI 기능을 탑재해 AI 적용 품목을 총 15개로 늘렸다. 특히 2023년형 스틱 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 AI'는 280와트(W)의 강력한 흡입 성능을 구현하면서, 'AI 모드'로 카페트나 마루, 매트 등 바닥 상태와 이동 시 브러시가 바닥에서 들뜨는 상황까지 인식해 흡입력을 스스로 최적화한다. 청소 중 휴대전화가 울리면 LCD 디스플레이로 전화 수신을 알려주고 작동을 멈추는 스마트싱스 서비스도 상반기 중 SW 업데이트로 제공한다.
로봇청소기 '제트 봇 AI'는 SW 업그레이드로 개 뿐만 아니라 고양이와 사람도 인식한다. 외출 시 제트 봇 AI에 탑재된 카메라로 개와 고양이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고, TV를 통해 유튜브 채널이나 음악을 틀어줄 수 있다.
올해 새롭게 적용된 '우리 아이 마중하기' 기능은 방과 후 자녀가 집에 도착하면 “테이블에 간식 있으니 먹고 공부해”와 같은 사전 녹음 메시지를 로봇청소기를 통해 내보내주고, 외출 시에도 자녀의 귀가를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2023년형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AI 세제자동투입', '클로딩 케어 스캔' 등 AI 기능을 개선했다. AI 맞춤 세탁' 코스 사용 시 기존 소비자 사용 패턴과 비교해 물과 세제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
'비스포크 오븐'은 내부 카메라를 통한 비전 인식으로 즉석밥·핫도그·피자 등 10종 음식을 인식해 메뉴에 맞는 알고리즘으로 조리해준다. 스마트싱스 서비스는 국내에서 활용도가 높은 에너지·펫·헬스 중심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건강상태 문진과 삼성헬스에 저장된 정보가 스마트싱스와 연계돼 칼로리와 영양소 기반 레시피 추천은 물론 레시피에 맞는 조리코스도 오븐이나 인덕션 등 주방기기로 보낼 수 있다. 펫 케어 서비스는 반려동물의 짖음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안심 음악'을 실행하거나 주인이 원하는 유튜브 영상을 집 밖에서도 원격으로 재생시킬 수 있다. 상반기 중 원격으로 사료 급여를 하고 급식량 통계까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될 예정이다.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은 상반기 3종이 추가돼 총 27종으로 확장된다. 2019년 비스포크 냉장고로 시작한 비스포크는 지난해 24종, 올해는 27종까지 선택 폭이 넓어진다. 올해 색상 옵션에도 '세이지 그린'이 추가된다.
내부 디자인은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춰가며 사용하는 비스포크 콘셉트가 강화됐다. 투명도어가 적용된 2023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는 32형 패밀리허브와 디저트와 음료를 최적의 온도에 맞게 맞춤 보관·관리할 수 있는 '베버리지존'을 추가해 사용 편의성을 더했다.
음료 모드, 와인·디저트 모드 두 가지 중 모드 선택이 가능하며, 디저트ㆍ와인 모드는 냉장 온도 대비 약 4~5도가 높아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도록 보관한다.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와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옷과 신발을 각각 최대 9벌과 4켤레까지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 용량이 더 커졌다. 슈드레서는 35분 '보송코스'를 적용해 짧은 시간에 신발 관리를 할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올해는 기존 비스포크 홈에 친환경, 고효율, 초연결성을 추가해 비스포크 라이프 개념을 적용하고 개개인의 삶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더 줄여주는 초고효율 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비스포크는 친환경 실천에 기여하고, AI 기술로 맞춤형 경험을 확대해 '비스포크 라이프를 실현해주는 솔루션으로 진화를 거듭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