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석유화학 등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군이 몰려 있는 울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탄소중립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산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울산상의에서 '제7차 지역경제포럼'을 열고 탄소 배출량 감축 등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에서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정부가 울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탈탄소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정부·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우 부회장은 “울산의 탄소 배출량은 산업구조 특성상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라며 “울산이 정부·지자체·기업 간 협업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그린전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산업계가 탈탄소를 위해 부담할 비용은 수천조원에 달한다”며 “일부 정부 사업의 경우 관련 사업 예산이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은 “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은 전 산업에서 국내 온실가스 배출 2위 업종으로 공격적인 탄소 감축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단장은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친환경 전환에 한계가 있다”라며 “화학산업 친환경 전환 촉진법 제정을 통해 친환경 전환을 가속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울산의 산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울산의 산업구조 중 제조업 비중은 61.4%에 달할 정도로 다양성 측면에서 취약하다.
차의환 울산상의 부회장은 “울산 기업은 기후 위기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울산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차의환 울산상의 상근부회장, 서정욱 울산시 행정부시장, 양준섭 울산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이강원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