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 자금으로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28년까지 5건의 추가 기술 수출을 추진한다. 이보다 앞서 조 단위 기술수출에 성공한 데다 한때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기도 한 만큼 공모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으로 모은 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시험,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연구설비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2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한 데 이어 앞으로 5년 내 5건의 추가 기술 이전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융합단백질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와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 'GI-102', 알레르기치료제 'GI-301'이 임상 단계에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GI-104' 'GI-108', 알레르기치료제 'GI-305' 등은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면역항암제 GI-101은 단일 면역관문억제제의 단점을 극복하도록 설계한 이중융합단백질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11월 중국 심시어에 7억9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을 수출했다. 단독 요법과 별개로 머크(MSD) 키트루다와 병용임상 연구도 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하며 글로벌 임상도 본격화했다.
GI-102는 재택 내 투여가 가능하도록 피하주사 형태로 개발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다. 전임상 단계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올해 1월과 2월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임상 1·2a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졸레어보다 70배 높은 면역글로불린E(IgE) 결합력을 보이는 약물이다. 2020년 7월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에 기술이전을 했다. 현재 유한양행과 임상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일본 기술 이전을 목표로 현지 제약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GI-301에 대한 일본 기술이전을 성사시키고 내년에는 GI-101과 GI-102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GI-301에 대한 만성특발성 두드러기 임상이 4월 시작되고 졸레어와 비교 임상 결과도 톱라인 결과가 도출되는 만큼 큰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GI-101에 대해서도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이 시작되는 만큼 내년부터 추가 기술이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총 공모주식수는 200만주다. 희망공모가는 1만6000~2만1000원으로, 상단 기준 420억원 조달이 가능하다. 오는 15~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1~22일 일반 공모청약을 할 예정이다. 상장일은 이달 30일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