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MS 인증 등 선제 대응
글로벌 고객사 신뢰 확보
사이버보안 전담 인력 배치
위협 요소 사전 탐지·관리
전장 부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LG이노텍이 차량용 사이버 보안 투자를 강화해 주목된다. LG이노텍 부품과 사이버 보안은 언뜻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자동차가 수많은 센서로 차량, 소유주, 도로 등과 빅데이터를 주고받기 때문에 해킹 방지가 중요하다. 특히 유럽 등 완성차 시장에서 차량용 사이버 보안 인증을 요구하는 추세여서 전장 업계에 새로운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선제 보안 투자
LG이노텍은 2021년부터 차량 전장 제품에 대한 사이버 보안 사전 검증 체계를 구축하고 핵심 보안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차량 사이버 보안 관련 첫 국제 표준인 'ISO/SAE 21434:2021'에 따라 전장 제품의 다양한 해킹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사이버 보안 검증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해킹 위협과 위험 요인을 분석해서 전장 제품 전반에 걸쳐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보안 부팅, 보안 알고리즘 고도화 등 '심층방어' 체계를 적용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응용·안전과학 인증업체 UL 솔루션즈로부터 차량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을 받았다. CSMS 인증은 차량용 SW와 전기·전자 부품에 대한 사이버 보안 위험을 식별·분류·평가하고, 이에 따른 보안 조치 역량을 갖춘 기업에 발급하는 인증이다. 조직 대응 체계부터 생산 라인 관리체계까지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인증은 3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신뢰 확보…글로벌 시장 공략
LG이노텍이 선제 인증을 받은 건 올해부터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유럽경제위원회(UNECE) 규제로 유럽에서는 CSMS 인증 없이는 신차를 판매할 수 없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부품 공급사 선정 시 CSMS 인증을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장 부품 생산체계, 조직관리 역량 등 총 2개 부문에서 인증을 받았다.
LG이노텍은 CSMS 인증을 바탕으로 전장 제품에 대한 글로벌 고객사 신뢰도를 강화해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차량용 사이버 보안 필수 인증을 만들고 있다.
회사는 차량용 사이버 보안 전담 인력도 배치했다. 해킹 위협에 대한 지속 모니터링을 위해 사이버 보안 전담 조직을 개편하고, 사이버 보안 대응에 필요한 관리자도 별도로 지정했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은 “자동차 사이버 보안 위협 요소를 사전 탐지·관리할 수 있는 차량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를 구축, 운용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차별화한 고객 가치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