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제품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지 리오프닝(경제 재활성화)를 계기로 다시 도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 트렌드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번 조사는 중국 주요 10대 도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현지 소비 트렌드 및 한국 상품 구매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에 한국 상품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대답한 소비자는 54.5%, '보통'은 35.5%, '부정적'은 10%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해 긍정 평가는 5%포인트(P) 감소한 반면 부정 평가는 6.6%P 증가했다.
최근 5년 내 한국 상품 구매 경험을 보유한 소비자는 43.1%다. 2020년 78.7% 대비 크게 하락했다. 특히 20대(83.3%→41.2%) 및 30대(84.8%→40.4%) 구매 경험이 대폭 하락했다.
중국 소비자는 상품 구매 시 △품질(24.7%)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16.9%) △브랜드(16.2%)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기간 현지 소비 트렌드가 변화했지만, 한국 제품이 이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상품 대신 중국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8.2%를 기록했다. 한국 상품을 대체할 국가로 유럽(17.3%), 미국(14%), 일본(10.5%)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무협은 한국 기업이 코로나19로 달라진 중국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화 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정부와 유관기관의 관심과 지원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신선영 무협 상하이지부장은 “준비된 기업과 상품을 우선 진출시켜 '코리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준비가 부족한 기업이 경쟁력 있는 상품과 마케팅 플랜을 갖추게 한 후 중국에 보내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