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달린 가전은 LG'
'가전은 LG'라는 수식어만큼이나 한 번쯤은 일상생활에서 들어봤을 만한 말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을 고르다 주변에 전자기기에 대해 좀 아는 지인에게 물었을 때 답변으로 되돌아오는 한마디이기도 하다.
LG에 이런 명성을 안겨준 것이 '인버터 DD모터(Direct Drive)'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적용해 상용화하며 프리미엄 세탁가전의 상징이 된 DD모터 누적 생산량이 1억대를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LG전자의 인버터 DD모터 누적 생산량은 올해 2월 말 기준 누적 1억 1200만대를 넘어섰다. 이 기록은 LG전자가 인버터 DD모터를 처음 생산한 1998년부터 25년간 일 평균 1만 2050대 이상을 생산했음을 의미한다.
LG전자 세탁기의 핵심부품인 인버터 DD모터는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에너지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세탁통과 모터를 연결하는 별도 부품이 없어 제품이 구조적으로 단순해지고 내구성까지 좋아 프리미엄 세탁가전의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는 인버터 DD모터 생산 20주년인 2018년 초 누적 생산량 7000만대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4000만대 이상을 추가 생산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건조기에도 인버터 DD모터를 확대 적용했다. 덕분에 섬세한 손빨래 동작과 같은 다양한 세탁모드를 구현한 '6모션'을 건조기에서도 적용했다.
LG전자는 현재까지 4세대에 걸쳐 인버터 DD모터의 기술과 성능을 진화시켰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인버터 DD모터 관련 특허를 국내와 해외에서 240여 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의 차별화된 모터 기술력은 인버터 DD모터뿐 아니라 에어컨 컴프레서에 탑재하는 인버터 모터, 냉장고 컴프레서에 탑재하는 리니어 모터 등에도 적용됐다. 에어컨은 전체 소비전력의 80% 정도를 컴프레서가 사용한다. 컴프레서가 동작할 때 전력 손실이 생기는 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모터에서 발생한다. LG전자는 고효율 모터기술로 전력 손실을 약 20% 줄였다.
LG 프리미엄 냉장고의 핵심부품인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에 탑재되는 리니어 모터는 회전 대신 직선운동을 한다. 동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적어 에너지 효율이 높다.
김양순 LG전자 H&A사업본부 부품솔루션사업부장 전무는 “차별화된 모터 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부품 경쟁력을 높이고 ESG 관점에서 제품의 탄소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고효율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