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단' 압박…KT 차기 CEO 인선 변수되나

과방위 의원 "이익 카르텔" 수사 촉구
이사회 "공개 경쟁…공정·투명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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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2일 KT 이사회의 차기 CEO 후보 선발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전자신문DB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KT 이사회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선임절차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레이스에 새 변수가 발생했다.

박성중 간사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5명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이사회를 'KT 이익카르텔'로 규정하고 “KT 차기대표 인선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성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전문위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애초 쇼트리스트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 정치권·관료 출신 인사가 전면 배제된 상황에서 이뤄진 발표로 향후 KT CEO 인선작업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과방위는 KT 차기 CEO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나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에 차기대표 이사회 레이스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KT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 가운데 1명인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재직 당시 구 대표의 친형 회사 인수를 성사시킨 공으로 KT에 합류했다는 일각의 소문, 차기대표 선임 업무를 맡은 이사회 현직 멤버라는 측면에서 출마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과방위는 검찰과 경찰에 구 대표 등에 대한 조속한 수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KT 지분 9.95%를 갖고 있는 1대주주 국민연금에는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을 주문했다.

검·경 수사로 구 대표와 현재 KT 경영진·이사회를 압박하고 국민연금이 KT 이사회가 최종 추천하는 후보에 반대 표결을 하거나 반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KT 이사회는 33명의 사내외 후보 가운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Mass 총괄(사장) 등 전·현직 KT 임원 4명을 면접 대상자로 확정했다.

이사회는 정관과 주요 주주·노동조합이 생각하는 KT 대표이사상(像)을 기준으로 지배구조위원회와 외부 전문가 의견을 준용, 후보를 공정하게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성·투명성·객관성 강화를 위해 진행 상황도 공개경쟁 방식으로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경영학계 한 교수는 “KT 이사회가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문제 제기는 자칫 외압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KT가 민간 사기업임을 고려하면 과도한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KT 이사회는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심사 기준에 맞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 7일 KT 차기대표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