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오래된 정보를 기억하고 이미지도 제시하는 등 '사람처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에이닷(A.)에 신규 탑재한다.
SK텔레콤은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 전에 대화한 내용 중 중요 정보를 기억해주는 '장기기억' 기술, 다양한 영역에서 수집된 이미지와 한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해 사람과 흡사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을 적용했다.
에이닷에 '배고픈데 뭘 먹을까?'라고 질문하면 장기기억 기술로 '너 치즈피자 좋아하잖아'라는 대답과 함께 리트리벌 기술을 활용해 치즈피자 이미지를 제시하는 식의 대화가 가능해진다.
방대한 양의 지식을 얻는 것은 물론, 친구처럼 기억하고 사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감성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에 보다 친숙한 인공지능(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한국의 특수성을 정확히 설명 가능한 한국어 기반 10억장 '이미지-한글 텍스트 쌍' 학습 데이터를 구축, 초거대 멀티모달 AI를 학습시켰다. 최대 규모 데이터 구축이며 한국적 특성이 구체적으로 반영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용자가 에이닷에 제시한 텍스트를 텍스트 인코더를 통해 인식, 관련 이미지를 각각 카테고리로 분류한 뒤 적합한 이미지를 찾아 제공한다. 장기기억 기술은 취미, 직업, MBTI 유형 등 중요 정보를 별도 메모리에 저장해 사람이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내듯 대화를 이어가도록 지원한다.
또 에이닷 캐릭터에 펭수, 잔망루피, 뽀로로를 새롭게 추가했다. 각 캐릭터에 'AI 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 캐릭터 고유의 목소리와 유사한 AI 목소리를 구현했다. 국내 대표 영어교육기업 YBM, 야나두, 하얀마인드와 제휴해 영어학습 서비스 '에이닷 튜터'도 선보인다. 비즈니스·일상회화·공인시험 등에 필요한 영어 어휘와 표현, 쉐도잉 학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김용훈 SK텔레콤 최고에이닷서비스책임자(CASO)는 “SK텔레콤은 에이닷을 통해 고객이 좀 더 친숙하고 나만의 친구 같은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자사 AI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AI 기능과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