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신수정·윤경림·임헌문
통신·미디어 산업 이해도 높아
기업가치 제고·ESG 역량 평가
이사회, 7일 최종후보 발표 예정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전현직 'KT맨'이 선정됐다. 통신·미디어 산업과 KT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디지코'(DIGICO)에 이어 성장·변화·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를 선발했다는 평가다.
KT 이사회는 33명의 차기 CEO 공모자 중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Mass 총괄(사장) 등 전현직 KT 임원 4명을 면접 대상자(가나다순)로 확정했다.
당초 김성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전문위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정치권·관료 출신 인사가 숏리스트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모두 제외됐다.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심사·검증에 따른 결정이다.
인선자문단은 KT 정관상 CEO 지원자격과 국민연금 등 30대 주주와 KT 노동조합 의견을 반영한 KT 대표이사상(像)을 기준으로 외부 후보를 검증, 박윤영·임헌문 전 사장을 추천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자문단이 추천한 외부인사 2명과 내부 후보 15명 중 자문단의 1차 검증과 외부 전문가 리더십 진단·경영성과 등을 고려, 윤경림 사장과 신수정 부사장을 후보로 선발했다.
앞서 차기 CEO를 둘러싼 각종 잡음 속에 지난달 27일 KT 주가는 2만9950원을 기록하며 3만원선이 붕괴됐다. 52주 신저가로 기업가치 하락상황과 고령의 CEO에 대한 반대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현모 대표에 이어 KT 출신이 CEO가 돼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주효했다.
박윤영 후보는 2019년 CEO 선발 당시 구현모 대표와 최종까지 겨뤘다. 이후 기업부문장 사장으로 승진해 투톱 체제를 구축한 KT 내부에 정통한 인사다. 임헌문 후보도 2019년 CEO 후보였다. Mass 총괄로 KT 영업·마케팅을 총괄했으며 커스터머부문장도 역임한 영업통이다.
윤경림 후보는 CJ·현대자동차 임원 경력과 미래융합사업추진실·글로벌사업부문을 총괄하며 KT 미래성장을 이끈 강점이 있다. 현재 KT그룹 DX를 주도한다. 신수정 후보는 SK인포섹 대표와 KT IT기획실장·IT부문장 등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역임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차기 CEO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제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역량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 기준에 최적화된 후보가 낙점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이사회는 4명의 후보에 대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주도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오는 7일 최종후보 1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학계 관계자는 “기업의 책임경영, 투명경영, 지속가능성과 사업·전략 연속성이 중요한 시대”라면서 “KT 이사회와 인선자문단은 통신업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통신업이 기반산업에서 나아가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미래 비전을 가진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KT 출신 인사에 부정적 견해가 있는 만큼 최종후보에 따라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부결 가능성을 제기했다.
〈표〉KT 차기 CEO 후보 4인 프로필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