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향후 5년 내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2개 창출하고, 의료기기 수출 현재 약 2배로 늘려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범부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글로벌 경쟁력 있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2개)과 의약품 수출 2배 달성으로 글로벌 6대 강국을 실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이오헬스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면서 “벤처 기업과 청년들이 바이오헬스 분야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국가신약개발사업에 2030년까지 2조2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차세대 유망 신기술과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지원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다.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메가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예정한 1조원 규모 ' K-바이오백신 펀드' 성과 분석을 토대로 향후 추가 펀드 조성 추진한다. 또 제약기업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위해 혁신가치를 보상하는 약가, 인센티브 확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 개선을 추진한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CIC)에 구축한 현지거점에 입주한 기업을 올해 20개에서 2024년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산업은 수출 5위 국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7년 의료기기 수출 규모를 160억 달러로 늘려 2021년 86억 달러 대비 2배 이상 키운다.
이를 위해 영상진단, 체외진단, 치과 등 주력 수출 분야는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디지털헬스 등 유망 분야는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추진한다. 보건 계정 모태펀드 등 기존 정책펀드를 활용해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및 정책금융 우대 등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계기로 성장한 체외진단 분야 수출동력 유지를 위해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WHO, FIND 등)와 연계한 특화된 실증을 지원한다. 해외 시장별 수출·진출 전략을 기업에 제공하고, 현지 거점센터(의료기기 해외센터, 보건산업진흥원)를 확대하는 한편, 유럽 의료기기 인허가 기준 강화 등에 대한 컨설팅, 기술자문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의료산업 전 영역을 아우르는 범정부 거버넌스로서 '(가칭)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구축하고, 이를 위한 위원회·추진단 설치법 제정을 추진한다. 또 의료데이터의 안전한 활용 및 디지털헬스케어 규제개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도 추진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디지털·바이오헬스 분야의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 지원을 확충하고 인재 양성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바이오헬스 분야의 혁신적 기술 개발과 신시장 창출을 위해 보건의료 데이터 분야의 법제도와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선제적으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