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지속과 제조업 경기 하강으로 중소기업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27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하 중기연)이 진단했다. 중소기업 수출이 17% 감소하고, 제조업 생산도 5.7%가 줄었다.
이날 중기연이 발간한 'KOSI 중소기업 동향(2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소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가 줄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중소서비스업 생산은 같은 기간 1.4%가 증가했다.
수출 감소폭도 확대됐다. 지난 1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8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4%가 줄었다. 반도체(-18.1%)와 플라스틱제품(-18.8%), 합성수지(-28.0%), 기타기계류(-50.7%)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내수와 소비도 약세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은 4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조3000억원(2.7%)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세다.
한창용 중기연 정책통계분석팀장은 “중소기업 경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서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내수 및 소비가 약세를 보이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면서도 “미국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중국 리오프닝에 의한 수요 회복, 공급망 차질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 향후 중소기업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런 기회가 중소기업 경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당국의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