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3'이 3년 만에 완전한 부활을 선언했다. MWC23은 6세대(6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개방형무선접속망(오픈랜) 등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전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동시에 역대 처음으로 '망 투자에 대한 공정기여'라는 글로벌 어젠다를 제시하면서 세계 모바일 시장과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공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MWC23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27일(현지시간) 나흘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은 코로나19 이후 MWC의 완전한 부활을 알리듯 주요 글로벌 모바일·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MWC23에는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많은 세계 2000여개 기업, 10만명 넘는 모바일 산업 관계자가 전시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자 바르셀로나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행사가 전격 취소된 지 3년 만이다.
MWC23의 테마는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Velocity)'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초고속을 자랑하는 모바일 트렌드를 확인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챗GPT 열풍 속에 AI와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이 열어가는 혁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SK텔레콤은 초거대 AI모델 에이닷과 AI반도체 사피온을 선보인다. KT는 AI기반 개방형 로봇 플랫폼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LG유플러스는 MWC23을 계기로 오픈랜플랫폼 협력을 가속한다. 삼성전자가 MWC23 개막에 앞서 갤럭시S23 시리즈를 선보인 가운데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기업의 추격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MWC23의 핵심 화두는 '공정한 망 이용'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개막을 이틀 앞두고 기가비트인프라 법안을 공개했다. 구글, 넷플릭스, 메타 등 주요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이용대가 지불을 의무화했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을 비롯 망 이용 공정화를 호소하는 연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