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전문인재 메카, 전문대학이 앞장선다]〈중〉이제는 지방 전문대학 시대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국정과제다. 지역과 대학, 기업 간 연계 협력으로 지역 대학이 지역 발전 중심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지방 소재 일반대 졸업생 타 지역 이탈률은 최대 약 80% 수준이나 지역 경제활동 종사자 중 전문대 졸업생 비율은 경북 42.4%, 전남 39.1% 등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방 경제활동 인구 약 30~40%가 전문대 졸업자로서 취업-결혼-출산 등으로 지방 공동화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인구 소멸위험지수가 높은 지역일수록 전문대는 더 높은 취업률과 정주율로 지역경제 유지·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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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22년 한국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총장단과 간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문대 총장단과 간담회에서 “신산업 분야와 같이 전문 기술인재가 필요한 분야에서 전문대가 기술인재 양성 거점이 되고 지자체와 함께 지역 발전을 이끌어가는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방 전문대가 지역 발전 중심이 되는 것이다. 경남 거창 한국승강기대는 지역산업 맞춤형 특화대학 대표 사례에 해당한다. 거창군 주도로 승강기기업과 연구개발(R&D), 인증센터 등이 한 곳에 집적된 승강기산업단지가 조성됐고, 2009년 전문 교육기관인 한국승강기대를 설립했다.

한국승강기대는 기업 맞춤형 교육으로 개교 이래 취업률 85%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이 키우고 세계를 지향하는 대학을 키우겠다는 방침은 정부의 지역 대학 활성화 목표와도 일치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성공 사례 확산을 위해 전문대 대상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하이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 중장기 발전목표에 부합하는 지역 내 특화 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맞춰 교육체계를 연계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지역 전문대가 지역 기반 고등직업교육과 평생교육 거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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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 연합체 현황(자료=교육부)

지역 인재가 핵심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문대와 기업 간 협업도 요구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공단이 지원하는 기술사관 육성사업은 전국 10개 대학, 22개 직업계고, 578개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반도체 사업 분야 2개 대학, 4개 직업계고, 44개 기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전문대는 직업계고-전문대-마이스터대로 이어지는 전문기술 인재 양성 과정에서 '허리'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이공계 기피 현상 등으로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이공계 전문대와 지역 전략산업, 제조업 등에 체계적으로 인재를 양성, 공급해줄 수 있다.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조선산업이나 뿌리산업은 일반대 졸업생보다 오히려 전문대를 나온 현장 실무 인력을 요구한다”며 “지역 내 공학 교육과 공업계열은 국가기간산업이니만큼 지속적인 정책·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