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라믹 기술이 선도하는 미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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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길 한국세라믹기술원장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물질은 유기물과 무기물로 나뉜다. 무기물은 다시 금속과 세라믹으로 구분된다.

금속은 중공업이 주류이던 시절부터 매우 중요한 소재로 사용돼 왔고, 모든 기간산업 발전에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포항제철(포스코)은 우리나라 기간산업 발전에 거대 기반을 제공한 금속 소재기업으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다. 현재 어린 아이들도 쇠를 녹여 각종 구조물의 뼈대로 사용하는 철골을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반면에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세라믹이 무엇이고 어떤 소재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도자기, 벽돌, 시멘트, 유리 등을 만드는 전통적 영역의 좁은 개념만 아는 듯하다.

세라믹은 한마디로 시대 변화를 선도해 왔고, 앞으로도 선도할 혁신 소재다. 반도체를 비롯한 세라믹 부품·소재는 스마트폰, 테블릿PC, 노트북에 탑재돼 모바일 시대를 견인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세라믹 소재는 고효율 발광 효과로 저탄소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이차전지용 세라믹 소재는 전기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현재 세라믹 소재는 전통 세라믹을 넘어 융·복합 세라믹으로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 적용돼 산업 발전과 시장 창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세라믹은 우주도시, 해저도시, 생활로봇, 신모빌리티 등 미래 첨단사회 구현에 꼭 필요한 핵심소재다. 세라믹 관련 초격차 원천기술은 미래산업은 물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여러 선진국은 첨단 세라믹 융복합 기술과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세라믹산업 진흥을 위해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연구목적 공공기관이다. 연구개발(R&D), 시험·분석, 기업지원, 창업보육, 정책지원 등 기능을 수행하는 세라믹 전문기관으로서 대한민국 세라믹산업 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 예로 일본이 독점해 온 차세대 전력반도체 '산화갈륨 전력반도체' 기술을 독자 개발해서 국산화에 성공, 2025년 약 3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력반도체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했다. 또 세라믹 관련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신규 창업과 보육을 지원하는 등 세라믹산업 저변 확대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2030 K-세라믹 산업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세라믹 산업의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2030 K-세라믹 산업발전전략'은 반도체·수소·바이오·항공우주 등 미래 8대 유망 분야와 분야별 타깃 제품군 도출, 미래 원천기술 개발 로드맵을 담고 있다. 탄소중립과 원료 공급망 등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 이에 필요한 전략기술 확보, 성장단계별 세라믹 전문기업 육성, 세라믹 산업의 메타버스 구현 등 디지털전환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전략도 포함돼 있다.

나아가 2030년에서 2040년, 2050년 등 10년 단위로 이어지는 일련의 전략적 장기 로드맵을 마련해서 세라믹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세상 구현에 일조하고자 한다.

2050년 미래 시대에 예상되는 변화상 그려보고, 그러한 시대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세라믹의 새로운 역할을 찾으려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라믹 관련 산·학·연·관 모두 공감대를 형성해서 세라믹이 선도하는 미래 세상을 생각하는 한편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협력 의지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세라믹 산업은 세계를 이끄는 넘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대한민국 초격차 세라믹 기술을 완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미래세상을 함께 만들어보자.

정연길 한국세라믹기술원 원장 jungyg@kice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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