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까사, 디자인·렌털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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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까사 CI

신세계까사가 5년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주택거래량 감소로 홈퍼니싱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실적 반등을 위해 제품 디자인과 채널 다각화에 방점을 찍었다. 영업·상품기획(MD) 전문가로 꼽히는 김홍극 대표가 반전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9일 신세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매출 2681억원, 영업손실 2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5% 상승했지만 영업손실액은 188억원이 늘었다. 지난 2018년 그룹 편입 후 가장 큰 적자 규모다. 홈퍼니싱 시장 위축,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로 이익률이 감소했다.

이같은 부진은 예상된 결과다. 지난해 가구업계는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과 부동산 거래 절벽이 맞물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연초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해 1분기 신세계까사는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 신세계까사는 브랜드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까지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까사미아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기획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연말 MD조직을 디자인 조직에 흡수해 기능을 확대·강화했다. 까사미아 디자인 정체성을 담은 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김홍극 대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채널 다각화도 이어간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연말 SK매직과 협약을 맺고 렌탈용 가구 공급에 나섰다. 기존 침대 프레임, 거실장에 더해 소파 등 렌털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 침체로 가구 소비가 감소한 만큼 외부 렌털 채널을 확보해 줄어든 수요를 보완하겠다는 복안이다.

오프라인 매장 수는 꾸준히 늘린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장 수는 104개로 전년 동기 대비 9개 증가했다. 올해도 10개 이내의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고객 편의성과 브랜드 방향성 등을 고려해 일부 매장을 정리하는 작업도 지속 추진한다.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은 디자인 아트 소품, 웰니스 제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 2018년 인수 당시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목표했던 45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국내외 인플레이션, 건설·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해 매출 확대 보다는 수익성 제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익성 개선에 일가견이 있는 김홍극 대표가 반등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그는 지난 2018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맡아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성공시켰다. 또한 이마트 상품 본부장 출신으로 과거 자체 브랜드(PL) 노브랜드, 피코크 등의 연착륙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취임 직후 조직 개편, 채널 확대 등을 이끌며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상품 기획력을 제고하고 메가 히트 상품을 육성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파워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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