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탄핵에 '대선 불복' 띄우는 與…정진석 “헌정질서 정면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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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 통과와 관련해 야당의 대통령 선거(대선) 불복을 거론하고 나섰다. 여당 지도부는 이 장관 탄핵안이 정치적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은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고 윤석열 정부를 출범시켰다”며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대선 불복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3당 주도로 전날 본회의 문턱을 넘은 이 장관의 탄핵안에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를 '대선 불복'으로 규정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정 위원장은 “대선 불복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겠다는 것”이라며 “헌정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대한민국의 정상적 작동을 무너뜨리겠다는 반헌법적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4·7 보궐선거와 대선, 지방선거에서 모두 레드카드를 받았다. 왜 국민들의 외면을 받는지 아무런 반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윤석열 정부 9개월 동안 국정과제를 위한 발의 법안 276건 중 219건이 국회에 발목을 잡혔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탄핵안 통과를 윤 정부 흠집내기로 정의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그동안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잡아왔다”면서 “(탄핵안 추진은) 새 정부에 흠집을 내고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려는 나쁜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