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절규' 배경이 실제로?...영국 하늘에 떠오른 자개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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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핀란드 넬림에서 관측된 자개구름. 사진=뭉크의 '절규'/스페이스웨더닷컴

노르웨이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절규’. 뭉크는 이 작품의 하단에 “두 친구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 햇살이 쏟아져내렸다. 친구들은 저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나만이 공포에 떨며 홀로 서 있었다. 마치 강력하고 무한한 절규가 대자연을 가로질러가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절규를 완성시킨 ‘핏빛 하늘’에는 여러가지 과학적 설이 있다. 단순 노을이었으며 그의 심리상태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지만, 1893년 절규가 완성되기 10년 전 일어났던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장이 바로 ‘자개구름’(진주운; nacreous clouds)이다. 이 구름은 지상 20∼30km(성층권에 해당) 상공에서 일출 전이나 일몰 후 아주 추운 날씨(영하 78도 이하)에서만 만들어진다. 구름은 일출과 일몰의 태양빛을 산란시켜 마치 물에 기름을 푼 것처럼 오색으로 빛난다.

뭉크의 나라 노르웨이는 국토의 절반 정도가 북극권에 속하는 국가다. 주로 극지방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자개구름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 2017년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연구진의 주장에 따르면, 실제로 19세기 후반 수도 오슬로 상공에 자개구름이 관측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묘사가 절규의 배경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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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관측된 ‘자개구름’. 사진=BBC 스코틀랜드 웨더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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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관측된 ‘자개구름’. 사진=BBC 스코틀랜드 웨더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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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관측된 ‘자개구름’. 사진=영국 멧오피스 트위터

이 독특한 구름은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도 관측돼 기상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BBC 웨더에 사진을 게재한 한 와쳐는 지난달 말일 관측된 자개구름을 보며 “갈매기 몇 마리가 날아가는 저녁 해질녘에 잡힌 진주운은 환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스코틀랜드에 깜짝 등장한 진주운은 극지방 성층권을 순환한 찬 공기가 이동해 일시적으로 영국 상공에 머무르면서 관측된 것이라고 BBC 웨더는 전했다.

한편, 자개구름은 오로라(북극광)이라고 오인받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현상이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입자(플라스마)의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분자와 반응하여 빛을 내는 현상을 말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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