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LX 'DDI 동맹'…관행 깬 공급망 협력

LG 핵심 협력사, 삼성과 손잡아
경쟁관계 접고 파트니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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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X가 손을 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이 디스플레이 반도체 동맹을 맺었다. LX세미콘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LX그룹 계열사다. LG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를 납품 중인 LG 핵심 협력사다. 그동안 그룹 간은 물론 고객사 간 경쟁 관계 때문에 접점을 갖지 않던 두 회사가 기존 관행을 깨고 전면에 나섰다.

5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이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LX세미콘이 개발하고 이를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용키로 한 것이다. 양사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DDI는 디스플레이의 화소(픽셀)를 제어하는 반도체다. 화면에 사진이나 영상이 나타나게 하는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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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막대처럼 보이는 은색 부품이 DDI다. (자료=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LX세미콘 DDI를 사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모바일용 DDI를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매그나칩, DB하이텍 등으로부터 공급받았다. LX세미콘은 주로 LG디스플레이에 DDI를 납품했다. LX세미콘 전체 매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대에 이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LX세미콘 DDI가 적용된 적 있지만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를 통해 공급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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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찍이 떨어진 삼성과 LX가 만나게 된 건 공급망 때문이다. DDI는 최근 몇 년 품귀현상을 빚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경제가 폭발해서다. 공급 부족은 현재 완화됐지만 최근 혼란은 공급망 안정화의 필요성을 촉발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인 매그나칩의 중국 매각 이슈까지 더해져 삼성과 LX의 조우가 성사됐다.

삼성과 LX의 이번 협력은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경쟁 관계라는 이유로 협력에 소홀히 해 온 기존 관행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선 사례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은 DDI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에서 터치 입력을 가능케 하는 터치IC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너십이 앞으로 더 깊고, 더 넓어진다는 얘기다.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OLED를 적용하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패드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의 협력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LX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요 파트너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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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대전 연구소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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