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 체험은 '디테일'이라는 단어로 요약될 만 했다. 전작 디자인을 보완한 것은 물론 카메라·게임 성능 등 한층 높아진 완성도를 체감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삼성전자가 소비자 대상 갤럭시 사용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개장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체험관)와 갤럭시언팩 2023 현장에서 갤럭시S23울트라를 체험했다.
갤럭시S23울트라를 손에 쥔 첫 인상은 반전에 가까웠다. 언팩 행사를 앞두고 유출된 제품 사진으로 보면, 갤럭시S22울트라와 디자인면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실제 제품을 손에 쥔 그립감은 완전히 달랐다. 전작에 비해 크기가 작게 느껴지면서 손에 꽉 찼다. 디스플레이 엣지 부분 곡률이 둥근형태에서 보다 각이 지면서 엣지 면적이 30% 감소했다. 그립감에 더해 화면이 꽉찬 느낌까지 준다. 무게는 전작에 비해 5g 증가했지만, 체감될 정도는 아니었다.
나이토그래피(야간촬영)을 체험했다. 삼성전자는 일반 이용자 누구나 갤럭시S23 시리즈의 진화된 카메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갤럭시 체험관 내에 우주인 배경과 서울 을지로 도심을 재현한 야간 촬영 세트를 마련했다.
야간 도심 세트에서 우선 일반 모드로 촬영했다. 뿌연 네온사인 모양을 한 간판 글자도 선명하게 재연했다. 야간촬영모드에서 촬영버튼을 누르자 버튼이 마치 보름달이 차는 듯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며 1~2초간 대기시간이 걸렸다가 결과물을 저장한다. 일반 촬영에 비해 화면의 디테일을 유지하면서 한층 밝아졌다. 2억화소 이미지 센서와 AI가 결합된 야간 촬영 품질 개선효과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현장 관계자는 “일반 촬영과 야간촬영 모두 AI가 최적품질을 만들어 준다”며 “일반 촬영에서 불필요한 노이즈를 제거한다면, 야간 촬영에서는 AI가 짧은 순간에 수장의 사진을 찍어 가장 잘나온 순간을 찾고 조합해 최적의 결과물을 보여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울트라와 대형모니터·헤드폰을 연결하고, 게임 성능 체험을 제공했다.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을 자랑하는 레이싱게임 '아스팔트9'을 구동했다. 게임 속 자동차가 트랙을 도는 동안 끊김을 느낄 수 없었고, 눈에 띄는 온도 변화 역시 체감하기 어려웠다. 삼성전자는 프로세서 성능이 약 40% 개선되고 베이퍼 챔버 등 발열 개선 장치를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고, 배터리도 짧아지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프트웨어(SW) 개선이 소비자 신뢰를 획득하는 방법인 것이다.
디자인 변화가 적은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 갤럭시S23 울트라의 개발 방향 자체가 차별화된 디테일과 기본기에 중점을 두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삼성전자는 이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카메라의 경우 익스퍼트 로(Expert RAW) 앱을 통해 유명 영화감독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 초보자도 편리한 조작만으로 고급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보다 쉬운 사용자경험(UX)을 지속 고민한다면, 경쟁 제품과 격차를 벌이며 독보적인 지위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미국)=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