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에 찬성하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한 가운데, 미국이 22억달러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패키지에는 사거리가 150㎞인 '지상발사 소직경 폭탄'(GLSDB) 시스템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정밀유도탄, 재블린 대전차 무기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운용 중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하이마스)의 사거리는 약 80㎞다. 정밀 유도 폭탄인 GLSDB는 사거리가 하이마스의 약 두 배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에 이 정도로 사거리가 긴 로켓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사거리 297㎞의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지원을 요청했으나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이를 이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일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곧 1주년이 되는 가운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지지 여론이 계속 약화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8~24일 미국 성인 51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3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6%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이 지원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은 작년 3월 조사 때 7%에서 12%(작년 5월), 20%(작년 9월) 등을 기록하면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전차 지원을 약속받은 뒤 전보다 요구 수준을 높여 전투기 지원을 강도 높게 요청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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