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전 연령대에서 40대만 유일하게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일자리 감소와 건설경기 위축 영향이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40대 가장 일자리 위협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2017~2022년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 40대가 유일하게 고용률이 하락한 연령대였다고 밝혔다.
세대별 고용률로 보면 15~29세는 42.1%에서 46.6%, 30대는 75.3%에서 77.3%, 50대는 75.3%에서 77.1%로 모두 상승했지만, 40대 고용률은 2017년 79.4%에서 78.1%로 1.3%p가량 하락했다.
40대 전체 퇴직자 중 휴·폐업, 명예·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 사업 부진 등의 사유로 퇴직한 비자발적 퇴직자 비율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비자발적 퇴직자수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16만7000명에서 지난해 17만7000명으로 6% 증가했다. 전체 퇴직자 중 비자발적 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8.5%에서 45.6%로 7.1%p 늘었다.
전경련은 “40대 인구 중 절반 이상(56.0%)은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라며 “이들의 일자리 위협은 가계소득 감소, 소비지출 위축, 내수 악화 등 악순환을 야기하여 종국적으로 국가 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 5년간 도소매업에서 21만2000명, 제조업에서 10만4000명, 숙박 및 음식업에서 9만3000명 각각 줄었다. 제조업·도소매업·교육서비스업·건설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40대 취업자 비중이 가장 큰 4대 업종이다.
전경련은 “지난 5년간 최저임금 급등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타격을 받았다”며 “또 제조업 부진, 공장자동화 및 일자리 해외 유출 등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었고 코로나 확산, 원자재 가격 및 금리 급등 등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77.3%로 OECD 38개국 평균(82.5%)보다 5.2%포인트 낮았고 순위는 31위였다. 이는 일본(86.5%), 독일(86.3%), 영국(84.8%), 프랑스(84.2%) 등 주요 해외 국가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금융·건설·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 40대 중장년층 일자리가 더욱 위협받는 상황인데 고용 경직성이 높은 한국 노동시장에서는 중장년층 재취업이 매우 어렵다”라며 “세제지원 강화와 규제 완화 등 일자리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