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덱스터,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영화 '정이' VFX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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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비주얼웨이브 구현 넷플릭스 영화 정이 속 연료봉 공장 콘셉트 이미지

엔진비주얼웨이브와 덱스터스튜디오가 한국영화 최초로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정이' 여러 장면을 시각특수효과(VFX)로 구현했다. 극중 큰 VFX 비중을 고려, 엔진과 덱스터가 각사 장점을 살려 프리부터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효율적으로 나눠 작업했다.

엔진비주얼웨이브는 최종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 연출자의 생각을 시각화한 프리-프리(Pre-pre) 프로덕션부터 참여해 세계관 디테일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물에 잠긴 '디스토피아'라는 설정을 고려해 도시 전경, 크로노이드 본사, 연료봉 공장 등 주요 공간과 풍경을 디자인하고 물에 녹슬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 로봇 설정으로 구조적 개연성을 강화했다.

전투 AI '정이' 사실적 구현을 위해 의상, 분장, 특수분장팀과 협의도 거쳤다. 나일환 엔진 프리프로덕션본부 이사는 “물에 잠긴 미래 도시를 고려, 물에 취약하지 않은 플라스틱 소재 로봇을 고안했다”며 “진정성과 개연성을 바탕으로 관객을 설득할 수 있도록 빌드업했다”고 말했다. 엔진은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반도' '지옥'에 이어 '정이' 제작과정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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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스튜디오가 VFX 연출한 영화 정이 스틸컷

홍정호 덱스터 수퍼바이저는 “덱스터는 정이에 등장하는 메카닉과 배우·메카닉의 액션 시퀀스 구현을 위해 VFX 사전 시각화단계부터 제작사, 무술·미술팀과 작업했다”며 “모션캡쳐 센서를 부착해 액션동작을 직접 연기하고 사실 데이터 기반 동작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덱스터는 '정이'를 기획·제작한 SLL(스튜디오룰루랄라) 소속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새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드라마 'A(가제)' 관련 60억원 규모 VFX 기술 공급사업을 수주했다.

한편 '정이'는 22세기 디스토피아 지구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공상과학(SF) 영화다. 지속되는 내전에서 수많은 승리를 이끈 최고의 전투용병 '윤정이'가 작전 중 식물인간이 되자 35년 뒤 그의 딸 윤서현이 군수 인공지능(AI) 개발사 연구팀장으로 '정이 뇌 복제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벌어지는 갈등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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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비주얼웨이브 구현 안드로이드 정이 콘셉트 이미지

넷플릭스 공개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영화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스페인, 대만, 싱가포르 등 총 80개 국가 톱10 리스트에 올랐다. 지난 20일 공개되기 전부터 연상호 감독 연출, 김현주 배우 참여, 故 강수연 배우 유작으로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