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애그테크, UAE 이어 다보스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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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에 국내 스마트팜 기업들이 최첨단 농업기술을 앞세워 기후 변화로 말미암은 글로벌 식량 위기 극복에 나섰다. 서울 송파구 그린랩스 팜모닝 온실에서 관계자가 맞춤형 농사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인 팜모닝의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애그테크(AgriTech) 기업이 해외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농업은 식량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글로벌 미래산업으로 꼽히며 성장하는 분야다.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정보기술(IT) 강점을 발판으로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농업 기업 그린랩스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19일 '식량 문제 해결 세션'에서 디지털 솔루션 방안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가 농식품 수급 예측, 자원 사용 최적화, 농식품 시스템 표준화 등 솔루션을 설명하고 지속 가능한 식품 공급망 구축 방안을 제시한다.

그린랩스는 농식품산업 혁신 사업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농업의 디지털전환에 성공한 '팜모닝'의 세계화에 나섰다. 팜모닝은 국내 농가의 절반이 넘는 90만 회원이 가입한 데이터농업 토털 플랫폼이다. 회사는 팜모닝 일본 버전 '팜나비'를 출시한 데 이어 인도, 베트남 등 국내 농업환경과 비슷한 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글로벌 농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K-스마트농업' 수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네팔과 노지스마트농업 기술 보급 및 유통 벨류체인 구축을 논의했다. 감자, 딸기 등 현지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작물부터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며 글로벌 스마트농업 혁신을 추진한다.

그린랩스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커뮤니티를 형성해 농식품 밸류체인을 안정적으로 확립하는 방안에 대해 널리 알리겠다”면서 “세계 무대에서 식량 위기에 대응할 기술과 역량을 인정받은 글로벌 이노베이터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도 국내 스마트팜 기업이 수출 계약 성과를 거뒀다. 스마트팜 분야는 7개 국내 기업이 참석해 54건을 상담, 45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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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씽 수직농장 큐브(CUBE)와 농장 솔루션 큐브 OS.

엔씽은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글로벌 농업 인프라 비전 발표를 제안받기도 했다. 엔씽은 세계 최초로 유기적 연결이 가능한 모듈형스마트팜큐브(CUBE)를 만들었다. 큐브는 규격화된 농장으로 작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자체 개발한 전용 운영 시스템을 적용하면 작물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 재배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엔씽은 아부다비에서 농장운영 기술 검증을 마치고 지난해 7월 250만달러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완전제어형 농업 솔루션 운영 방식을 도입해 신선채소의 현지 재배에 대한 기술 검증에 성공했고, 연내 농장 구축을 앞두고 있다. 엔씽은 중장기적으로 농업 솔루션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및 글로벌 지역에 농장 솔루션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엔씽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먹거리를 공급하는 기술과 미래 농업 비전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