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허준행 대한토목학회장 "빅블러 시대, 스마트 건설의 미래 준비하겠다"

Photo Image

“기존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시대입니다. 건설엔지니어 역시 토목 지식뿐만 아니라 IoT, AI, 로봇공학 등 신기술과 통섭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직무통합형 인재'로 거듭나야 합니다”

허준행 대한토목학회장(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은 55대 회장에 취임하며 시대 변화, 토목인이 마주한 위기,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강조했다.

대한토목학회는 1951년 한국전쟁 어려움 속에서 우리나라 미래 재건을 위해 설립된 학회다. 세계가 주목할 만큼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했지만 '토목' 전반이 겪는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토목공학에 지원하는 학생도 줄고 건설관련 법·제도는 처벌과 규제 중심으로 이뤄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이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맞지 않아 국내외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허 회장은 “건설 산업은 국민 복지와 사회 인프라 개선을 위한 가장 기본적 산업”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스마트 건설시대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학회가 올해 스마트 건설 시대를 위해 추진할 계획은 크게 세 가지다. 4차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을 위해 토목학회에 지식공유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다양한 콘텐츠 기획과 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토목 관련 혁신 기술을 누구나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새로 개발된 교육과정을 플랫폼에 공유함으로써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교육과정을 확산시키고자 한다.

건설산업 발전과 건설엔지니어의 역량 발휘를 위해 법·제도를 개선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방침이다. 허 회장은 우선적으로 '국가인프라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허 회장은 “인프라 중 항만은 해수부, 재해는 행안부, 물은 환경부 등으로 다 나뉘어 있다”면서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인프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Photo Image

그는 토목과 건설산업 이미지 제고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국민 복지와 생활환경 증진에 가장 기본적인 토목과 건설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건설엔지니어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 및 이미지 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 회장은 “'토목'이 건설 엔지니어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하고 교육도 빅블러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다시 도약하는 건설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갈 때”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지난해 1년간 학회에서 차기회장과 미래비전원장을 수행하는 동안 어려움도 봤지만 대학(원)생위원회의 열성적인 활동을 통해 미래 희망도 봤다. 그는 처칠 수상이 했던 “제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은 피와 수고와 눈물, 그리고 땀뿐입니다. 우리의 하나된 힘으로 함께 앞으로 전진합시다”라는 연설을 들며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소회를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