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신차
iX1와 i5 등 전기차도 출시 계획
BMW코리아가 올해 10종에 달하는 신차를 앞세워 수입차 왕좌에 다시 도전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7년 만에 1위 재탈환에 나선 BMW는 전년 대비 19.6% 증가한 7만8545대를 판매하며 메르세데스-벤츠(8만976대)에 이어 최종 2위를 기록했다. 1위에는 못 미쳤지만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꾸준하게 물량을 공급한 결과 견조한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이런 성과를 인정해 신형 7시리즈를 출시한 지난달 중순 한국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양사 간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7시리즈는 억대를 호가하는 가격에도 이달까지 1500대가량 계약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올해 BMW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해보다 높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10종의 신차 출시 계획하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에 나올 신차는 XM(신차), M3 투어링(신차), iX1(신차), X1(완전변경), M2(완전변경), Z4(부분변경) 6종이다. 하반기에는 i5(신차), 5시리즈(완전변경), X5(부분변경), X6(부분변경) 4종을 추가로 내놓는다.
상반기 가장 주목할 신차는 X1와 전기차 버전인 iX1이다. BMW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군 막내인 X1은 완전변경을 거쳐 3세대로 진화한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첨단 디지털 기능으로 일상 주행은 물론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다.
신형 X1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2종,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 2종을 선보인다. X1과 함께 선보일 전기차 버전 iX1도 기대를 모은다. iX1 x드라이브30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최대 438㎞를 목표로 개발했다.
고성능 전동화 모델인 XM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BMW M 전용 모델이다. 최고출력 658마력에 달하는 압도적인 성능과 PHEV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해 WLTP 기준 88㎞를 전기로만 달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4.3초 만에 가속하며 전기 부스트 사운드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BMW 실적을 견인할 신차 5시리즈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5시리즈는 BMW 한국 공식 진출 줄곧 수입차 판매 상위권을 지켜온 베스트셀링카다. 신형 5시리즈는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BMW 최신 운용체계(OS) 8을 적용한다.
5시리즈 기반 전기차 버전 i5도 데뷔를 앞뒀다. 전륜과 후륜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65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며, 120㎾h 배터리로 1회 완충 시 50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연내 M3 투어링과 M2 등 고성능을 강조한 신차와 X5와 X6 주력 SUV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돼 판매량에 힘을 보탠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판매 1위를 위해 무리하게 판매를 늘리기보다는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꾸준히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