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맞춤형 경험으로 열어가는 초연결 시대'를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CES 2023 개막에 앞서 4일(현지시간) 개최한 프레스 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약속한 연결 경험의 완성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며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과 스마트싱스 유니버스에서 펼쳐지는 미래 스마트 라이프를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시장에 출시된 140억개에 달하는 다양한 커넥티드 기기들을 원활하게 연결해 사람들의 일상과 지구 환경을 위해 많은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기술 비전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DX부문에서 절반에 가까운 임직원들이 커넥티드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목표는 좀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세상에 조용히 연결되는 것”이라며 “이는 친환경적인 제품 디자인과 에너지효율 향상, 서비스 강화 등으로 이어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미션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기기들의 연결성과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쉽고 직관적인 기술을 구현해 초연결 시대를 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사로 나선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삼성 스마트싱스는 이제 단순한 IoT 플랫폼이 아니라 고객에게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이며 “삼성 제품과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IoT 표준 '매터'와 'HCA'를 통해 더 많은 파트너 기기들의 생태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집안에서의 초연결 경험을 보다 용이하게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새로운 스마트싱스 허브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공개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작고 편리한 스마트싱스 허브로 무선 충전기에 내장돼 있는 형태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스마트 홈 IoT 연동 표준인 매터를 지원해 삼성전자·구글·아마존·애플 등 다양한 제조사들의 스마트 홈 관련 기기를 쉽게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스마트싱스 유니버스에서 이뤄지는 맞춤 연결을 통한 일상의 시나리오를 아침, 낮, 저녁 시간대 별로 소개했다. 스마트싱스가 가져오는 편리한 일상을 묘사한 사례들을 통해 개인별 맞춤화된 기기간 네트워크가 사람들의 하루 일과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는지를 보여줬다.
삼성은 맞춤 경험을 실현하기 위한 믿을 수 있는 보안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삼성의 새로운 녹스 매트릭스 보안 플랫폼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연결된 기기간 에코시스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녹스 매트릭스 솔루션을 통해 연결된 기기간 가장 취약한 링크가 공격받는 것을 방지하고 다른 기기가 취약점이 발생했는지를 상호 모니터링하게 된다. 녹스 매트릭스는 삼성 기기로부터 시작해 타사 제품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을 소개하며, 혁신기술을 통해 2050년까지 지구 환경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DX부문은 2027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정인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상무는 “지속가능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이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 제고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더 많은 제품에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신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변화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경영 실천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카본 트러스트를 비롯한 업계 기술 리더와 함께 커넥티드 기기 사용 단계의 탄소 배출을 측정하고 저감하기 위한 업계 표준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마지막으로 2023년 네오 QLED TV에서 시각 장애인이 이미지와 색채,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기술인 '릴루미노 모드'를 소개했다. 릴루미노 모드는 이미지 가장자리를 강조 표현해 저시력자가 TV 속 장면을 보다 선명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크린을 만든다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담고 있다.
한 부회장은 행사 말미에 “앞으로 다가올 초연결 시대에서 삼성의 기술로 디지털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술이 주는 행복과 풍요로움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