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페인이 다음달부터 양자 전략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모빌리티, 스마트공장 등 첨단기술 부분에서 양국 중소·중견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제표준 수준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스페인 산업기술개발센터(CDTI)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스페인 전략 계획'(KSSP) 자료를 공개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스페인 과학혁신부가 지난해 7월 산업 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양측은 상호 합의한 기준으로 R&D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것은 물론 KSSP 관련 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각각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와 CDTI를 주관 기관으로 지정했다.
CDTI는 “KSSP는 한국과 스페인의 산업 파트너의 국경을 초월한 혁신적 민간 공동 R&D 프로젝트를 장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CDTI에 따르면 KIAT는 단일 프로젝트에 연간 최대 10억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과 타국이 진행하는 양자 공동펀딩형 R&D에서 가장 큰 규모다. CDTI는 프로젝트 당 최대 300만유로(약 40억원)을 지원한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대기업과 대학 또는 연구소로 구성된 컨소시엄 등이 KSSP에 지원할 수 있다. 컨소시엄은 최소 1개 이상 한국의 중소·중견기업과 스페인의 최소 2개 이상 산업 파트너(중소·대기업)으로 구성된다.
KSSP는 공동 R&D 프로젝트 기술을 모빌리티와 스마트공장으로 한정했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커넥티드카 및 전기자동차를 강조했다. 스페인이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와 기술을 보유한 것을 고려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관련 기술이나 노하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IAT와 CDTI는 오는 4월 중순까지 지원서를 접수해 지원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심사 기준은 혁신 수준, 품질, 상용화 가능성 등으로 알려졌다. 공동 R&D 프로젝트 개시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진행 기간은 12~36개월이다.
한편 KIAT는 이르면 다음달 지원 기준 등을 담은 KSSP 관련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