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이크로 LED 스타트업에 투자...차세대 패널 상용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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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국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이은 차세대 패널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상용화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가 엘씨스퀘어에 6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은 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55호)에서 집행됐다. 이 펀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980억원을 출자해서 조성됐다.

엘씨스퀘어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인터포저'를 개발한다. 인터포저는 마이크로 LED를 웨이퍼에서 분리해 디스플레이 기판 위로 옮기기 쉽게 정렬한 임시 기판이다. 마이크로 LED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작아서 LED를 집기도 구동 회로에 배치하는 일도 어려운데 엘씨스퀘어 인터포저가 이 수고를 던다.

엘씨스퀘어는 이번 삼성 투자에서 직전 투자 대비 약 1.7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보다 앞서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아시아에셋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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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씨스퀘어 홈페이지 화면

삼성의 엘씨스퀘어 투자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시장은 올해 약 1900만달러(252억원) 규모에서 2024년 5억4200만달러(약 7187억원)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 성장에 따라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의 투자가 전략적 투자(SI) 목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올해 초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디스플레이 부품제조사 풍원정밀의 경우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 유치 이전부터 제품을 공급하는 등 협력을 이어 왔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벤처투자의 경우 여타 재무적투자자(FI)와 달리 단순 자본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양산에 대비한 공동개발 등을 동시에 고려해서 투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엘씨스퀘어는 투자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